문화예술인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예술로써 저항할 것”
영화인들에 이어 문화예술인들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이하 민예총)과 저항예술제참가단은 18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하다”며 “망국의 조짐처럼 번지는 비인간, 반문화의 흉포한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절박한 현안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모든 정치 세력들에 저항하고, 그들의 일천한 정치논리를 합리화 하며 그 유포를 담당하는 함량미달의 언론에 저항하고, 타락한 자본에 기생하는 반문화의 흐름에 저항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화가, 연극인, 시인, 배우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서울민예총지회장 박재동 화백은 “저기 유민 아빠가 36일째 단식을 하고 있어 건강히 위독하다. 배가 가라앉고 있는 듯한 굉장히 긴급한 상황이다”며 “그래서 이렇게 예술가들이 나섰다. 이를 계기로 많은 시민들 예술가들이 위급하게 외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민예총이사장 이청산 시인은 “예술이 아픔을 포용하지 못 하면 예술이 아니”라면서 “우리들이 가진 것은 시고 그림이고 음악이다. 이것들을 가지고 이 진실을 밝혀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도대체 ‘국가적 살인’의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하자는 것이 어째서 두렵고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반문하며 “가해자가 가해자 스스로 올바로 조사를 할 수 없다”고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어 “진상규명의 전 과정에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가 보장되는 건 당연하다”며 “정부 여당을 비록한 이 땅의 뒤가 구린 정치인들은 대답하라”고 일갈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들은 부정에 항의하고 상상력을 말살하는 이 땅의 모든 억압적 제도와 천박한 자본과 그에 기생하는 일련의 문화적 흐름에 저항하는 예술가”라며 “우리는 작금의 현실에 예술로써 저항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의 갈망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 한 번 엄숙히 선언한다. 망국(亡國)의 예술가여 단결하라!”고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