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의 또 다른 국정원 협조자 김 모 씨가 구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 증거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14일 제2의 국정원 협조자 김 모 씨가 국정원 김 모 과장과 공모해 가짜 출입경기록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문서 위조 및 행사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김 과장에게는 모해증거위조 및 행사 혐의를 더해 기소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중순 중국 화룡시 공안국 명의의 유 씨 출입경기록을 위조해 김 과장에게 전달했다.

▲ ⓒ 뉴스타파

문제의 출입경기록은 유 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로 유씨가 2006년 5월과 6월 중국에서 북한의 입북했다가 다시 중국으로 나온 내용이 기록돼 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유 씨가 당시 북 보위부에 포섭된 뒤 북한이탈주민으로 위장, 한국에서 간첩활동을 했다며 이 출입경기록을 증거로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출입경기록에 오류가 있었음이 밝혀졌고, 출입경기록은 검찰이 제출한 ‘화룡시 공안국’ 명의가 아닌 ‘연변자치주 공안국’ 명의로만 발급할 수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조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검찰은 김 과장 등을 조사하면서 중국 국적의 조선족인 김 씨의 신원을 파악했으나 중국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기소 중지했다.

그러다 검찰은 김 씨가 지난 7월 30일 배편으로 입국하자 곧바로 체포해 출입경기록 위조 경위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국정원 증거조작사건의 다음 공판은 오는 19일에 열린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정신을 위배한 국정원”(edw****), “이런 조작이 언제부터 얼마나 벌어진 일인지 밝혀질 가능성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 이런 사건을 보면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이 꼭 통과됐음 하는 생각이 든다”(jja****), “검찰이 조작하고 검찰이 구속?”(jhs****), “또 국가 정보 증거 조작원 인가?”(yms****)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