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탈북 화교 출신 유우성씨의 위조된 북·중 출입경기록을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건넨 중국인 협력자가 체포됐다. 위조된 출입경기록은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의 핵심 위조증거 문서로 위조 경위가 밝혀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31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노정환 부장검사)는 중국 허룽시 공안국 명의의 위조된 출입경기록을 국정원 대공수사팀 김모 과장(구속)에게 건넨 중국인 협조자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인천을 통해 입국했고 이를 통보받은 검찰이 수사관을 인천으로 급파하면서 김씨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국정원 김 과장은 김씨로부터 유씨의 출입경기록을 받았다. 유우성 간첩 사건의 담당 검사가 관인이 찍힌 출입경기록을 받아오라고 지시하자 국정원 김 과장이 김씨를 시켜 이를 구해오게 한 것.

지난 4월 수사결과 발표 당시만 해도 김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검찰은 뒤늦게 지난 5월 중국 사법당국으로부터 관인 등을 받아 기록 위조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수사를 재개해 김씨의 구체적 신원을 확보, 중국에 머물고 있던 김씨를 강제 송환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유씨의 위조된 출입경기록을 국정원에 건넨 경위와 자진 입국 배경 등을 조사 중이다.

김씨가 국내에서 체포되면서 증거 조작에 관여한 국정원 협조자들 신병이 모두 확보됨에 따라 구체적인 조작 경위가 밝혀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늦어도 다음달 1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