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와 관련 “넋 놓고 믿고 있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유경근 대변인은 8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 “오늘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해명을 하시고 가능하다고 그러면 합의에 대해 철회를 해주실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박 위원장의 직접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속담에 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며 “그 동안 저희한테 이것저것 많이 약속하고 우리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먼저 나서서 그렇게 하시던 분들이 하루 만에 갑자기 돌변해서 뒤통수 치니까 우리로서는 어안이 벙벙하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의석수가 부족해 불가피했다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리 그런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위해 저희가 이 싸움을 하고 있는 거다. 오로지 그거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부분을 다 날려버리고 나서 다른 부분, 이것이 최선이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저희는 물론이고 국민이 바라고 있던 성역 없는 진상조사는 이런 상태라고 하면 물 건너갔다”며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그렇게 주장을 했던 수사권, 기소권을 내부에 주지 않더라도 외부에 주더라도 적절하게 이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역시 마련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피해학생 대학 입학 지원에 대한 특례법’에 여야가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도 “저희는 대입 특례 혜택을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없다. 이미 다 죽었지 않나”라며 “죽은 아이들을 대학 보낼 일이 없다. 그런 부분은 저희도 이야기 안 했고 원하지도 않는 내용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