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세’자만 나와도 누락”.. 참사 100일 보도는 단신처리
대부분 방송사들이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집중 보도 한 반면 MBC ‘뉴스데스크’ 세월호 관련 보도는 4꼭지에 불과했다. 심지어 MBC 내부에서는 “MBC가 세월호 ‘노이로제’에 걸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오늘>은 MBC의 24일 톱뉴스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 보도였다며 세월호 관련 소식은 10번째부터 13번째로 뒤로 빠졌다. 이에 비해 KBS ‘뉴스9’는 12꼭지, SBS ‘8뉴스’는 8꼭지로 세월호 100일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MBC는 다른 언론들이 핵심적으로 다룬 ‘정부의 부실한 초동대처’, ‘청와대 책임 회피’, ‘사고 당시 아이들 영상’, ‘유가족 인터뷰’ 등은 외면했고, 정부에 대한 비판 리포트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 100일을 맞아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에서 서울까지 1박 2일 동안 도보행진을 하고, 서울광장에서 ‘네 눈물을 기억하라’는 이름으로 예술인 추모 공연 등이 열렸지만 MBC는 이 소식을 20초 단신을 처리했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낚시와 안마를 할 수 있다는 뉴스와 양파 효능을 전한 뉴스는 1분 30초 동안 보도했다.
더욱이 해당 세월호 보도는 24일 오전까지만 해도 리포트로 제작하기로 돼 있었지만 데스크 과정에서 ‘단신’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MBC는 지난 18일 ‘세월호 실종자 1명 추가 수습’ 보도도 26번째 뉴스에서 20초 단신으로 처리했다.
때문에 MBC 내부에선 ‘MBC 경영진들이 세월호 노이로제’에 걸렸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한 MBC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세월호 ‘세’자만 나와도 데스크들은 누락시키기 바쁘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리포트가 잘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