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MBC·종편, 유가족 특별법 요구 외면” 비판
단식농성과 서명용지 전달 등 세월호 유가족들의 특별법 제정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TV조선과 채널A, MBC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방송된 KBS, MBC, YTN, JTBC, TV조선, 채널A의 메인 뉴스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는 유가족 단식농성과 세월호 특별법 관련 내용을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MBC<뉴스데스크>는 양일간 월드컵 관련 소식에 5개의 리포트를 할애하고 참재첩 풍년 소식, 경찰이 압수한 오리 부화 소식 등을 전하면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절규는 외면했다. TV조선 <뉴스쇼판>은 유병언 일가와 구원파 관련 소식을, 채널A<종합뉴스>는 북한과 관련된 신변잡기식 기사를 이틀 내내 보도하면서도 세월호 유가족 농성과 관련된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했던 MBC는 15일 ‘단원고 대학특례입학’을 언급하며 학교별 대응 및 계획을 보도해 ‘악의적 보도’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민언련은 이에 대해 “이런 식의 보도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에 대한 ‘오해’와 억측‘만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JTBC<뉴스9>은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 14일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가족들이 기소권을 요구하는 것은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기 위함이고, 유가족들이 ‘의사자 지정’을 요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15일에는 ‘세월호 특별법’이 7월 처리가 불투명하다는 보도와 세월호 학생들 도보순례, ‘단원고 3학년 대입 특례적용 논란’ 등을 보도했다.
조·중·동도 역시 유가족들의 요구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이들은 14일과 15일 양일간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 관련 소식만 1~2건을 다루는 데 그쳤다. 더군다나 이들 신문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가장 입장차가 큰 부분인 진상조사위원희의 권한 부여 문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민언련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여·야와 가족대책위의 입장차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자칫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이 ‘떼쓰기’로 비칠 수 있다”며 언론들에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의 부여 권한을 둘러싼 입장차를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