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애끓는데 풍악을?” 국회 열린음악회 개최 논란

野 “세월호 유가족 가슴에 대못질” KBS 열린음악회 개최 ‘반대’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KBS 열린음악회 녹화를 강행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는 오는 17일 제헌절을 기념해 ‘열린 국회’를 선포, 국회 정문 입구 출입을 방문객에게 허용하고 잔디마당에서 KBS 열린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특별법 통과를 위해 지난 주말부터 노숙 농성을 시작, 14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열린음악회 녹화 계획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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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회 사무처는 농성중인 유가족들에게 음악회 행사를 위해 농성 장소 이전을 요구했다 거센 반발을 사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영선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열린음악회는 세월호 특별법 통과가 안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눈물의 단식을 하는 유가족 앞에서 풍악을 울린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행동 의견그룹인 ‘더좋은미래’도 논평을 통해 “오늘 아침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그 밑에서는 열린음악회를 위한 단상을 쌓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 유가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뒤로 하고 어떻게 국회에서 공개음악행사를 강행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더좋은미래는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농성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열린음악회 개최를 연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의장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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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자식 잃고 애통해하는 사람들 앞에서 기어이 풍악까지 울리겠다는 것인지 용납되지 않는다”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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