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세월호 사고, 朴정부에 의한 학살”

각계시민사회 국회 방문, 세월호 가족들에 연대의 뜻 전해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4.16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각계시민사회가 가족들을 격려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회를 찾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세월호 참사라는 말은 신문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지적하고는 “여러분의 아들, 딸을 빼앗아간 세월호 사고는 박근혜 정부에 의한 학살”이라고 맹비난 했다.

백 소장은 또 “오늘은 학살당한 유가족과 학살의 장본인 박근혜 정부가 맞짱을 뜨는 중대한 날”이라면서 “유가족들이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이런 절망스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 이를 위해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이날 국회에는 시민사회 뿐만 아니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정동영 상임고문(전 민주당) 등 정치권 인사들도 가족들을 찾았다.

조희연 교육감은 “가족들이 농성을 해야만 바뀌고, 특별법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자체가 (대한민국의)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별법이 제정되고 진상 규명 되어서 이 희생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에너지로 승화되기를 바란다”며 “교육계에서도 그런 부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동영 상임고문은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89일째다. 세월호 사고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이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면서 “가족들의 국회 농성이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국회가, 특히 야당의 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한 동시에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특위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피해자 가족들은 여야가 가족들을 배제한 채 특별법 제정 논의를 진행하는 것을 우려, 3자 협의체 구성을 요청하며 지난 12일부터 국회에서 노숙농성을 벌였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거부했다.

가족들은 “새누리당은 가족들의 참관조차 방해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들과 350만 국민이 입법청원한 ‘4.16 참사 특별법안’을 받아들이고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국회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2학년 7반 오영석 군의 아버지 오병환 씨는 ‘go발뉴스’에 “단원고 희생자 가족 중에는 한자녀 가정이 많다. 하나뿐인 자식을 잃었다. 특별법이 제정된다 하더라도 내 자식한테는 소용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사태를 뿌리 뽑지 않아 제2의 세월호 사태가 발생한다면 유가족들의 심정이 어떨 것 같나”고 반문하며 “법이 바뀌어서 안전한 나라가 되어 다시는 우리 아이들에게 닥친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유가족들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오씨는 또 “국민들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유가족들을 지켜봐 주시고, 특별법 제정을 위함 함께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가족들은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계와 함께 매일 저녁 7시 국회 앞에서 기도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인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