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 등에 휩싸인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번엔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주식 거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사교육 업체인 ‘아이넷스쿨’ 주식을 지난 11년간 지속적으로 사고 팔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 후보자의 매제가 회사의 내부 정보를 총괄하는 공시 책임 임원이었다는 점이다. 아이넷스쿨은 김 후보자가 주식을 사고 며칠 뒤 대기업과의 계약 체결 성사 등 호재성 공시를 잇따라 띄웠다.

▲ ⓒ go발뉴스

김 후보자는 지난 2003년 7월 아이넷스쿨의 전신인 디지탈온넷의 주식 6000주 1667만원 어치를 매입했다. 하지만 같은 달 디지탈온넷은 “현대카드의 비밀번호 보호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는 공시를 띄웠다. 벤쳐 중소기업이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은 것으로 호재성 공시였다.

해당 공시를 띄운 책임자는 김 후보자의 매제인 주 모 씨였다. 김 후보자가 매제로부터 미공개 내부 정보를 입수한 뒤 투자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당시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기 전의 미공개 중요 정보를 내부인이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것에 처벌 규정을 두며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한 김 후보자는 주 전 전무가 2005년 디지털온넷을 퇴사하고 2008년 디지털온넷이 사교육 업체 아이넷스쿨에 우회상장 과정에서 흡수합병된 뒤에도 거래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그 동안 매제의 존재 등을 감춘 채 “지난 5월 경제지 등을 보고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해왔지만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주식거래내역 공개를 “개인적인 사항”이라며 거부해오다, 청문회 전날 “과거부터 보유해왔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이 언론보도로 나가자 뒤늦게 자료를 공개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이를 지적하자 “시장경제 하에서는 누구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 될 것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오히려 아이넷스쿨에 투자해 손해를 봤다”며 “내부정보를 이용한 거래라면 손해를 봤겠느냐. 뒤늦게 대학교수가 됐기 때문에 노후 대비용으로 투자한 것”이라 해명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연이은 논란에 네티즌들은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이런 사람을...할 말도 없습니다”(@pol****),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살아온 인간이 공직자가 되면, 나라를 망치지요”(@maa****), “제2의 문참극 사퇴하라!”(@seo****), “갈수록 가관이군. 청문회가 아니고 법정 피고석에”(@qfa****)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