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촉구 300만명 서명.. “더 많은 목격자 함께 해달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목격자가 가만히 있으면 누가 이 참사의 진상을 밝히겠나”라며 “세월호 사건의 목격자인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 함께 해달라”고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을 호소했다.
5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일의 약속 천만의 행동’ 촛불 문화제에서 한 유가족은 안산 시민들로부터 범국민서명 용지를 전달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는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고였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들이 왜 죽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라며 “왜 죽었는지 그것만은 밝히고 싶다. 이것 하나 때문에 우리가 길거리에 나서고 있다. 300만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목격자는 아직 많다. 함께 해달라. 간절히 부탁한다”고 시민들에 호소했다.
단원고 2학년 故 박성호 학생의 누나 박보나씨는 “희생자들에게 ‘잘 죽었다’, ‘물고기 밥이다’ 라며 차마 입에도 담긴 힘든 비방글을 보면 너무 상처받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런 욕보다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 유가족들 왜 이리 유난떠냐’는 말들이 더 힘들고 아프다”고 말했다.
박씨는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게 죽은 아이들이 아니라 이 세상을 바꾸고 변화시킨 아이들로 기억하게 됐으면 좋겠다”며 “살고 싶다 애원하던 아이들을 잊지 말고 이 땅에, 이 나라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분 모두가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말해 시민들의 뜨거운 위로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 300여명은 ‘성역없는 진상조사’, ‘특별법을 제정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함께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또한 유가족들이 직접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과정과 솔직한 심정을 인터뷰한 영상이 상영되자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도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진행 중인 국정조사에 대한 질타도 잇따랐다.
박래군 세월호 국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해병대 캠프 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유가족들 지금도 약속을 지키라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게 이 나라”라며 “세월호 참사를 덮으려 하고 은폐하려 하고, 물타기 하려한다. 이는 국정조사 대충 넘기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유가족에게 “당신 누구야”라며 ‘막말 논란’을 일으킨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꾸겠습니다 라고 하던 사람이 국정조사 현장에서 유가족에게 막말을 해대고 있다”며 “저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진실”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대통령까지 조사하려면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진상규명에 그쳐서는 안된다”라며 “이같은 대참사와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근본적 대책까지 만들 수 있는 특별기구를 만들어 내는 특별한 법이어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의 사회자도 “유가족들을 기만한 심재철, 조원진 의원은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런 자들에게 특별법을 맡길 수 있겠나.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고,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심재철·조원진·이완영 아웃”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문화제가 마무리 될 무렵, 시민들은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을 앞뒤로 묶고 하나가 되자는 ‘상징의식’을 벌이면서 “국민의 명령이다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시민들은 문화광장에서 4호선 중앙역까지 풍물패와 함께 행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