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부상자 속출.. “노인 죽이는 박근혜는 물러나야”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대한 밀양시와 한전의 6·11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고령의 밀양 주민들이 부상을 당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밀양 상동면 상동농협 앞과 위양지, 용회마을 등 세곳에서 희망버스 참가자와 밀양주민 약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민중가요'가 아닌 트로트를 개사한 노래와 구호로 외치며 "국가개조 운운하며 노인네를 짓밟는 박근혜는 물러나라", "노인네를 짓밟고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낸 경찰은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밀양에서 열린 150차 촛불집회 사회자는 "지난 6월 11일 우리가 잊지 못할 것 같다. 미국에선 911 테러가 있었는데 밀양에서는 611 행정대집행이 아프게 기억 될 것 같다"며 " 19명의 어르신이 응급후송 됐고, 헬기로 8명의 주민들이 응급후송 됐다. 수녀님들 중에는 팔이 부러진 분이 계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목이 부러진 할머니도 계시고, 경추가 부러진 분도 계시다. 너무나 참혹하고 너무나 분해서 그때 당시 제 마음이란. 같이 계셨던 주민어르신 수녀님들 마음이란 정말 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회자는 "서울에서 버스가 3대나 왔고, 수녀님들이 그 험한 꼴을 당하시고도 이곳에 왔다. 밥차를 준비해오신분. 울산에서 연대하러 오셨던 분들 오셨다. 우리 모두가 너무 대견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모두를 위해 박수를 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밀양 도곡마을 주민 80대 김말회 씨는 "송전탑 때문에 못살겠다. 이것 좀 막아주세요"라며 “내가 몸이 아픈데도 한전 x놈들 때문에 욕 배웠다. 서울에 오신 여러분들 저 놈들 좀 막아주시오!"라고 소리쳤다.
故 유화숙 씨의 아들 유동환 씨는 "6.11 밀양 행정대집행에 왔던 경찰은 폭도였다"며 "여경들이 V자를 표시하며 사진을 찍으면서 나왔는데 그들이 이긴 게 아니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그들이 진거다"라며 "한전이 잘못한 거다. 한전이 불법공사 한 거다. 한전이 어떤 식으로 합의를 이끌었는지 아는 사람들은 안다. 여기 계신 마을 원주민들 중에는 송전탑에 대해서는 찬성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이 멋대로 경과지를 변경해서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건데 보상비 몇 푼 받고 합의하라구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멀리서 송전탑 반대 위로차 오신분들. 우리 수녀님들 무엇보다도 가장 동지다. 힘들게 와주신 분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양 주민들은 오는 16일 서울로 상경해 행정대집행 강행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일 예정이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8569)에도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