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밀양 송전탑 반대를 위한 주민들의 농성장이 정부의 행정대집행으로 경찰 공권력에 의해 뜯겨나간 것과 관련, 수도권 시민들의 희망버스가 14일 밀양으로 향했다.
양천구에 사는 주부 A씨는 희망버스를 탄 이유로 "오늘 어머님 생신인데 어머님께 말씀드리니까 밀양에 다녀오라고 하셨다. 남편한테도 이야기하고 밀양에 내려오겠다고 하니까 이미 다 끝난 거 아니냐고 했는데 계속 할 수 있는 게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 밀양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한명이라도 힘이 보태기 위해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환경운동가 B씨는 "움막이 철거됐지만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밀양싸움도 중요하지만 수도권의 과도한 전력소비로 낭비되어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전력소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고민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북구에서 온 주민 C씨는 "밀양은 소식을 알게된 이후부터 꼭 한번은 가야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계속 못가게 되다가 행정 대집행이 되는걸 보고 희망버스를 탔다"며 "나라가 이 모양이 됐지만 희망을 서로 연대하고 위로하면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게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서영 씨는 "지난 행정대집행할때 밀양에 있었다. 과정을 지켜봤는데 밀양에 내려가서 두 가지를 느꼈다. 10여년 가까이 세월동안 버텨온 이 싸움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10년동안 우리 사회가 송전탑갈등을 해결을 못하고 결국에는 폭력적으로 일단락시키려는 모습에 불쾌했다"며 "밀양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 철거 되고 바로 각지에서 버스가 마련이 되서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식으로든 관심을 두고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평택에서 온 강수정 씨는 "연대나 머릿수 보태는데 한 숫자로써 보태야겠다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고, 위로도 위로지만 사실 위로를 받기 위해서. 힘을 받기 위해서 가는 것도 있다"며 "끝이 아니라는 말씀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광명에서 온 한미선씨는 “작년 10월에 밀양 송전탑 관련 소식을 듣고 희망버스는 세 번째 탔다”며 “송전탑 문제는 밀양의 문제는 아니고 시급한 에너지를 어떤식으로 대체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호한 생각으로 마무리되는데, 많은 분들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고 싶어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은평구에서 온 닉네임 '어라'씨는 "평화롭고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페이스북에서 들은 밀양소식을 듣고 편하지 않더라"며 "수도권에서 쓰고 있는 전기문제가 같이 해결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밀양만의 일이 아니고 제 일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밀양은 처음이지만 앞으로 할수 있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8566)에도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