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 인근에 공사를 위한 펜스가 설치돼 지난달 15일 “진도체육대회를 위한 확장공사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실내체육관을 떠나라고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30일 ‘go발뉴스’가 확인 한 바에 따르면 진도 실내체육관 3번 게이트 앞 주차장 부근에 공사를 위한 ‘칸막이’가 설치됐고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체육관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은 “전남 도민 체육대회를 위해 스탠딩 공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난 달 논란 당시 범대본과 진도군청 관계자가 “실종자 가족을 체육관을 떠나라고 말한 적 없다”며 “전남 체전이 진도에서 열리는데 이는 2015년이라 현재로써 가족들이 머무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고, 체육관에 대한 공사를 계획 중이지도 않다”는 해명이 거짓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 이계덕 기자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진도군청 행정과 전남체전 준비기획팀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이번 공사는 공설운동장 본부석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남체전 유치 때부터 예정에 있었다”며 “범대본 측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go발뉴스’가 범대본 측에 공사와 관련된 사실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지했는지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진도군청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하겠다고 전해왔다”면서 “범대본 입장에서는 사소한 일도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하고 협의하는 만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실종자 가족 측에서 별다른 말이 없는 걸로 봐서 공사와 관련된 내용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 76일 째로 접어 들었고 아직도 실종자 11명 남아있는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해 실종자 가족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사가 진행되는 장소가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세탁봉사 차량과 이동식 우체국, 안산 진도 간 셔틀버스 등이 대기하던 곳이어서 가족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한 희생자 가족은 “자원봉사자도 줄어들고, 축소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다 이대로 잊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도군청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심리적 영향은 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해야 하는 공사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