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효수’라는 아이디로 호남지역과 여성 등을 비하·폄훼하는 글 3500여건 가량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고소·고발된 국가정보원 직원을 검찰이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좌익효수’의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원주지청장)은 국정원법 위반과 모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국정원 직원 A씨를 최근 소환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가 사용한 아이디 ‘좌익효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따 전(두환) 장군께서 확 밀어버리셨어야 하는디 아따”, “‘절라디언(호남 주민을 비하해 부르는 말)’들 전부 씨족을 멸해야 한다” 등 호남지역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게시글에는 “절라디언 폭도들은 남겨둔 역사의 과오~”, “아는 사람들은 다 알잖아… 간첩들이 폭동 일으켰다는 거”라고 표현해 광주 시민들을 비하했다.

또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의 <망치부인의 시사수다> 진행자 ‘망치부인’ 이모씨에 대해서도 폭언을 담은 댓글을 게시하고, 이씨의 열두 살짜리 딸을 지칭하며 “저 *도 지 애미 닮아서 *같이 생겼네”, “저 *도 커서 빨갱이 되겠지”, “운동권 애들한테 다 대주고, 나 같으면 줘도 안 먹겠지만” 등의 성폭력적인 폭언과 욕설을 게시하기도 했다.

▲ 검찰이 공개한 '국정원 댓글' 관련 자료 ⓒ'오마이뉴스'온라인판 캡처

‘좌익효수’는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온라인 게시판에 16개의 글과 3451개의 댓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해당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과 광주시당은 지난해 7월 국정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좌익효수’를 고발했고, 지난해 10월 ‘망치부인’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월 고소·고발인을 불러 조사한 후 ‘좌익효수’ A씨를 불러 글을 올린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좌익효수’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추가 조사와 법리검토를 거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좌익효수’는 ‘국정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당사자인 유우성씨 사건 수사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