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부인, ‘좌익효수’ 형사고소.. 국정원엔 2억 손배소 제기

“거대권력 상대 소송, 두렵지만 끝까지 갈 것”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호남과 여성 등을 비하하는 글 다수를 인터넷에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이디 ‘좌익효수’ 사용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확인된 가운데, 댓글 피해자가 국정원 직원을 상대로 형사고소하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망치부인의 생방송 시사수다’ 진행자인 이경선(44)씨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과 딸(12)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린 좌익효수 등 국정원 직원들을 협박과 모욕, 명예훼손,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동시 국가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아이디 ‘좌익효수’는 2011년 1월 15일부터 지난해 11월 28일까지 인터넷 게시판에 16개의 글과 3,500여개의 댓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좌익효수’는 이씨에게 “죽이고 싶은 빨갱이 OO” 등 폭언을 담은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 이씨의 어린딸에게는 “‘저 x도 지 애미 닮아서 x같이 생겼네’ ‘저 x도 커서 빨갱이 되겠지’ ‘운동권 애들한테 다 대주고, 나 같으면 줘도 안 먹겠지만’”이란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밖에도 ‘절라디언들 전부 씨족을 멸해야 한다’ ‘홍어종자들’ 등의 표현으로 광주시민과 호남 출신 인사를 비하하고, ‘북한의 심리전에 넘어간 광주인들’ 등의 표현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게시글을 다수 올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망치부인 이경선 씨 ⓒ ‘데일리 고발뉴스’
망치부인 이경선 씨 ⓒ ‘데일리 고발뉴스’

이씨는 고소장에서 “국정원 직원들에 의하여 조직적, 악의적, 반복적으로 행해진 댓글 공작으로 저와 미성년자인 딸이 심각한 피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좌익효수 사용자를 국정원 직원 한 사람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씨는 여러 사람이 이 아이디를 함께 사용했거나 다른 국정원 직원들도 폭언 댓글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선 씨는 21일 ‘go발뉴스’에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이 ‘좌익효수’란 닉네임으로 댓글을 단 사실을 이미 특별수사팀 수사결과 밝혀졌고, 호남쪽에서 고소한 ‘좌익효수’ 사건을 통해서 또 다른 국정원 직원이 ‘좌익효수’란 닉네임을 사용한 것이 밝혀진 것 아니겠나”면서 “그렇다면 이것은 국정원에서 개인적 잘못이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익효수 사건은) 국정원이 책임져야 할 문제다. 따라서 국정원을 대상으로 한 민사소송과 좌익효수를 대상으로 한 형사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해 “결국 관건은 검찰이 수사에 대한 의지를 갖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현재 검찰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검찰에 있는 일부 양심있는 검사, 이번 국정원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려고 하는 일부 양심적인 검사를 믿고, 이 사건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울러 “이번 싸움이 국가거대 권력인 국정원을 대상으로 한 소송인 만큼 사실 많이 두렵다”면서도 “그러나 두려워도 가야 될 길이고, 이 싸움이 오래 걸릴 것이란 것을 안다. 그리고 이기기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이 싸움을 끝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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