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주장, 한국 기독교 역사적 정통성 부정하는 발언”
개신교 신학자, 역사학자, 목사, 시민 등 105인이 17일 ‘평범한 기독교 신자’ 이름으로 문창극 후보자의 총리직 사퇴를 촉구하며 ‘기독교 105인 양심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잘못된 역사관과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다”면서 “문창극 후보는 기독교 신앙의 이름으로 자신의 활동을 합리화했고, 미화했고, 최종적으로 거짓말했다”고 양심선언 했다.
이어 “기독교인은 모든 삶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으며 그 의미를 추구하며 살고자 노력한다”고 밝히고는 “하지만 이를 통해 식민사관을 합리화하지 않으며, 친일파, 전쟁, 남북분단과 같은 역사의 아픔들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한국의 기독교는 윤치호 같은 친일파를 계보로 발전하지 않았다”면서 “문창극 후보자의 평소 주장은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 “역사와 민족 앞에 바르고 양심적이지는 못할망정 퇴행적이며, 이기적이며, 잘못된 태도를 보인 기독교인들의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한다”면서 “변화하겠다. 반드시 더 나아지겠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105인 양신선언 배경과 관련 “105인은 기독교인들의 노력과 고통을 상징하는 뜻 깊은 숫자”라면서 “한국 기독교의 정체성과 한국 기독교가 감당한 역사적 책무를 상징하기에 105인이란 숫자 앞에 모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105인 사건은 1907년 초 안창호, 김구 선생 등 개신교 독립운동가들 주도로 조직한 비밀항일단체인 신민회의 간부를 체포, 사건을 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사건으로 왜곡 조작해 105명의 애국지사를 투옥한 사건을 말한다.
| 역사와 교회를 사랑하는 평범한 기독교 105인의 양심선언 전문
잘못된 역사관과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합니다. 맞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히브리라는 작고 약한 민족을 위해 이집트의 파라오와 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미국을 동맹자로 만들기 위해 6.25 전쟁을 일으키신 분이 아닙니다. 이런 주장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뉴라이트'의 세계관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문창극 후보자의 평소 주장은 이러한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입니다. 공개된 1시간 이상의 동영상을 보면 오히려 한민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복적으로 드러납니다. 어떻게 이것이 기독교인의 정상적인 신앙이라 하겠습니까. 또한 이것이 어떻게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기독교도의 이름으로 소명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