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안산문화광장에 설치돼있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시민분향소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추모공간이 소실됐다고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가 15일 밝혔다.
안산대책위는 "경찰과 과학수사대의 조사에 의하면 자연발화가 아니라 사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 등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안산지역에 큰 슬픔을 안겨 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위해 시민들이 만들었던 추모공간이 화재사고로 인해 소실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민분향소는 시민들이 안산문화광장 주변을 오가며 항시적으로 세월호 사고의 안타까움을 되새기며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할 수 있는 장소였으며 매일 진행되는 촛불모임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고 전했다.
또 "새벽시간에 발생한 느닷없는 화재사건으로 인해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모았던 공간이 훼손된 것은 안산시민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안산대책위는 "이번 화재가 실수에 의한 것인지 고의에 의한 것인지 철저히 진상이 밝혀져야 할 일이며 만약 고의로 이루어진 일이라며 세월호 희생자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일 뿐만 아니라 함께 아픔을 나누고 극복해나가기 위한 시민들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은 일"이라며 "떠나간 이들의 넋을 기리는 신성한 장소를 일부러 훼손하고자 했다면 이는 안산시민의 이름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산문화광장은 시민분향소 이외에도 세월호 사고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다양한 상징물과 현수막, 시민들이 하나하나 작성해놓은 노란리본들, 편지글 등이 전시되어 있다"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안산문화광장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담긴 만큼 이는 최대한 잘 지켜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 "안산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추모를 위한 모임, 서명, 상징물, 노란리본, 메모지 등은 안산시민들이 함께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이라며 “안산시민들의 힘과 마음을 모아 보존해갈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께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8693)에도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