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측 노조탄압, 전주시 무능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
부당해고 후 회사와 소송을 벌이다 자살을 기도했던 전북 전주시 신성여객 해고버스기사 진기승 씨가 2일 숨졌다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이 밝혔다.
진 씨는 지난 4월 30일 밤 11시 15분께 회사 옥상에서 목을 매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이후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진 씨는 동료들에게 “결국 (회사 측에) 이용만 당한 것 같아 너무 억울하네요. 사측 놈들 농간에 나 같이 놀아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나 같이 억울한 해고당하는 일이 없도록 똘똘 뭉쳐 투쟁해서 여러분의 권리 행사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는 2012년 직장폐쇄를 한 회사에 맞서 파업을 하다가 해고됐으며 2년여간 복직투쟁을 하면서 생활고와 심리적 압박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살을 기도한 다음 날인 5월 1일 행정소송에서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받아냈으나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은 진 씨가 사망한 2일 성명을 내고 “진기승 열사의 자결은 신성여객의 치밀한 노조 탄압과 전북지역 버스 사업자들의 노조탄압, 이를 수수방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무능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결국 법원이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정작 그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사측은 복직을 빌미로 인간의 자존감을 짓밟았울 뿐만 아니라 자결 시도 이후에도 ‘내가 언제 죽으라고 했냐’는 망발로 열사를 모독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열사의 숭고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민주노총을 비롯해 제 시민단체등과 연대해 즉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대응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투쟁은 전북 버스의 당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결의했다.
3일 공영옥 공공운수노조연맹 조직국장은 ‘go발뉴스’에 “열사께서 노조탄압에 의해 어제 돌아가시고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오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조합원이 신성여객 승무거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고인의 빈소는 전주 대송장례식장에 마련돼 있지만 발인은 투쟁이 종료된 후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공 조직국장은 “일단은 우리의 요구가 투쟁을 통해 받아들여져야만이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측에 사죄와 노동탄압을 중단할 것, 해고자들을 복직시킬 것, 노사합의서를 작성하고 고인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잘 먹고 잘사는 복지국가를 만듭시다”(con******), “얼마나 괴롭혔으면 목숨을 끊었을까”(과부***), “사회가 잘못돼도 너무 잘못됐다. 없는 사람은 죽고 기업하는 사람만 모든 면에서 좋은 세상”(ji**), “남은 가족분들의 빠른 안정을 기원합니다”(pch***), “하루만 더 기다리지.. 안타깝습니다”(Sh***)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