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코레일의 노조원들에 대한 강제 순환 전보 조치 철회와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철탑 농성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9일 철도노조 이영익 전 위원장 등 서울차량지부 노조원 2명은 은평구 경의선 수색역 내 45m 높이 철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단 한 명도 못 보낸다”는 플래카드를 철탑에 내걸고 코레일의 강제 전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도노조 간부 100여 명도 코레일의 노조원 전보 조치에 맞서 무기한 집단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전보 조치에 대해 “노조를 와해한 뒤 철도 민영화를 강행하기 위한 ‘강제 전출’”이라 규정하고 “보복적인 강제 전출 철회와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역 지부장 등 현장 간부들을 시작으로 강제 전출이 철회될 때까지 단식 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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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코레일 측은 노조의 이러한 요구를 “당면한 경영 위기와 공기업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외면한 채 본인들의 안위를 위한 철밥통 지키기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

지난 7일 시행한 정기인사교류는 인력운영에서의 방만경영사례로 지적돼 온 문제를 해소하고 장기 근무자의 고충해소 차원이라는 것이다.

철탑 농성 당사자들에 대해선 시설관리권 침해 및 업무방해로 고소·고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 측은 “노조원의 애 끓는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비인간적 방침을 고수하려는 코레일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강제 전출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맞섰다.

지난 3일에는 강제 전출 대상이던 노조원 조상만씨가 강제 전출에 따른 불안과 압박에 시달려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