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을 하루 앞둔 31일 서울 여성가족부 건물과 광주 동광교회 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게시판에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건물과 광주 ‘꿈이 있는 빛고을’ 동광교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을 봤다”며 “조회수가 5000이 넘는다. 혹시나 해서 알려드린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여성가족부와 광주 서구 동천동 동광교회 건물에 경찰 특공대 소속 폭발물 처리반과 탐지견, 형사 100여 명을 보내 폭발물이 설치돼 있는지 수색을 벌였으나 2시간 뒤 “폭발물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 ⓒ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31일 폭발물 설치 거짓 신고를 한 혐의 박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애초 일베 게시판에서는 박 씨가 신고한 폭발물 설치 게시글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박 씨는 과거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했던 일베 사이트에서 ‘여성가족부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본 뒤 이 같은 거짓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동광교회의 경우 자신이 다니던 직업학교와 가깝다는 이유로 신고 내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경찰에 “폭발물 신고를 하면 경찰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가 5년 전에도 광주 동구 충장축제 현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를 했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1일 만우절에 장난 전화가 평소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허위·장난 신고를 하면 벌금·과태료 처분뿐만 아니라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허위신고가 들어와도 경찰은 현장 확인을 하기 위해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력이 낭비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폐해가 심각하다”고 강조 했다.

112로 장난전화를 하다 적발되면 경범죄처벌법 3조의 ‘거짓신고’에 의거해 6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과태료 처벌을 받는다. 또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하는 폭발물 설치나 납치 등의 거짓신고를 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까지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