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통화에 3분 요금 적용.. 네티즌 “K:군인을 T:털자”
통신사들이 군인들의 유일한 통화 수단인 공중전화 요금을 15년 이상 넘게 일반 휴대전화보다 20% 이상 비싸게 받아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인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군 공중전화가 국가기간사업이란 취지가 무색하게 통신사의 은밀한 수익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대에서 공중전화를 걸면 통신사들은 분당 100원 가까운 요금을 받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요금은 1초당 요금을 받지만 군 공중전화는 1초만 통화해도 1분치 요금을 내야 하는 불합리한 과급체계 때문이다.
통신사들의 추가 수익을 분석하면 공중전화를 장병에게 한 통화 당 50원 가까운 공돈을 챙기는 것이다.
특히 수신자 부담인 ‘콜렉트콜’은 과금 단위가 무려 3분으로 1초 동안 “여보세요” 한마디에 3분치 요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휴대폰 요금을 비교해보면 KT는 121%, LG 유플러스는 133%으로 KT와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공중전화 요금이 휴대폰보다 21%, 33%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군 공중전화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2012년 기준 782억9000만원이다. 이중 KT가 518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LG유플러스가 179억원, 온세텔레콤이 74억7000만원, SK텔링크가 10억4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자 통신사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요금 체계를 변경해 나갈 계획”이라 밝히고 있지만 세부계획을 살펴보면 A사와 B사 모두 휴대폰에 건 요금은 제외하는 등 유명무실한 방안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역시 “지난해부터 통신사업자와 요금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전군에 인터넷공중전화 1만여 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이 통신사들의 장병들에 대한 폭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연합뉴스>에 “국방부가 협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예를 들어 할인을 해주는 업체만 군부대에 전화를 설치하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걸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KT는 개인정보 유출까지 해놓고선 장병상대로 착취까지 하고 아주 가관이다”(som****), “등 쳐먹더라도 상대를 봐가며 그래야지. 나라 지킨다고 고생하는 군인 상대로 등쳐먹나. 통신사들 어지간하다. 국방부는 알고도 가만 있는 건지, 뇌물 얼마나 받았길래”(cha****), “전화만 그러겠어? 군에 들어가는 모든 물품들 다 그럴 거다. 그러니 로비해서 어떻게든 따 먹을라 하는 거겠지”(kam****), “K:군인을 T:털자”(gon****), “우리나라 전방은 외국에 있냐? 무슨 국제전화비 보다 비싸”(msk****)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