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해외 갈 때는 여야 구별없이 한통 속” 비난
3월 국회가 휴지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해외 출장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10일 국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인 이군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같은 당 이장우 의원과 함께 지난 9일 미 상·하원 예산위원장과 세출위원장, 마이크 혼다 하원 의원 등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이들은 14일까지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한 뒤 16일 귀국한다. 자비 부담으로 이 위원장의 부인도 동행했다.
또한 예결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과 류성걸·이진복·이현재 의원은 11일부터 20일까지 8박 9일간 중국 하이난성, 베트남,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 예결위원 6명은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을 방문할 계획이다.
예결위는 지난해 배정된 해외 출장 예산 1억여 원을 불용 처리했고,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해외 출장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소속인 박상은·김무성·이채익·김성찬·김한표·함진규 의원들은 지난 3~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포함한 중동 순방을 다녀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알아인의 아크부대와 오만 살랄라 항구의 청해부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6일 두바이에서 시내 관광을 한 뒤 귀국했다. 국회 관계자는 “의원외교 일정이 전혀 없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달 말 소위 활동 마감 시한을 앞두고 철도 민영화 방지 대책과 노사 갈등 해소 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국회 철도산업발전 소위 여야 의원들도 지난 5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영국·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외유성 출장을 나선 것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순방에는 위원장인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과 같은 당 박상은 의원, 민주당 민홍철·윤후덕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 등이 나섰다.
의원들의 이러한 해외 출장은 4월 임시국회 이후에는 지방선거 국면으로 해외 출장이 불가능한 점과 하반기 상임위원회 교체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은 전했다.
하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 등 주요 민생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3월 원포인트 국회’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유성 출장’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의원외교를 명목으로 주로 관광에 일정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네티즌들은 국회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 “한국에서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더니 해외 갈 때는 여야 구별 없이 잘 지내겠지? 그렇지 일이 아니라 함께 놀러가니 여야가 무슨 필요가 있겠어?”(pyc****), “이제 대한민국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주체는 깨어있는 국민밖에 없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권력핵심에 있는 자가 입으로만 개혁 혁신을 부르짖어도 전혀 변화되는 것은 없고 국민 고통만 늘어가고 국민 희생만 늘어갈 뿐이다. 이제 국민들이 나서야할 때다”(iwh****), “국민의 한사람으로 국민의 권리로 국회 보이콧 촛불집회 희망합니다!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이 넘쳐나는데. 그들은 늘 저런 식입니다”(alf****), “박대통령님 이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닌가 봐요? 아무 말이 없으시네. 하긴 당신이 비정상적인데”(190****)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