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르몽드’, <짝> 사망사건 보도

과도한 한국 외모 지상주의와 경쟁주의 지적

영국 국영방송 <BBC>와 프랑스 제1일간지 <르몽드>가 SBS의 <짝> 출연자의 사망 소식에 대해 보도했다. 이들은 과도한 외모지상주의와 경쟁주의를 꼬집으며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9일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이하 정상추)의 전문외신번역 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BBC>와 <르몽드>는 지난 5일 <짝>의 여성 출연자의 사망 소식을 이같이 보도했다.

<BBC>는 6일 “한국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성 목매 죽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언론은 ‘짝 만들기’ 쇼를 촬영하는 중 협박과 굴욕의 사례 등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제작자는 이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했으나 이 여성이 지나친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고 전했다. (☞ ‘BBC’ 기사 원문 보러가기)

(왼) BBC 온라인판 캡처 화면, (오) 르몽드 온라인판 캡처 화면.
(왼) BBC 온라인판 캡처 화면, (오) 르몽드 온라인판 캡처 화면.

<르몽드>도 이날 “한국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참가자 자살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해당 방송사가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짝> 프로그램의 소개와 함께 “한국에는 최근 이런 장르의 프로그램이 급증하는 추세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에는 두 여성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성형수술이라는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일념 하나로 인정사정 없이 맞붙기도 한다”며 과열된 외모 지상주의와 경쟁주의를 지적하기도 했다. (☞ ‘르몽드’ 기사 원문 보러가기)

또한 두 매체는 기사 말미에 각각 “한국은 선진국에서 최고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통계는 자살률이 지난 이십년 동안 십만명당 28명으로 세배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하루 50명 꼴로 가장 높다”는 통계치를 인용하며 한국의 높은 자살률을 전했다. 

다음은 <뉴스프로> BBC 기사 번역 전문
번역 감수 : 임 옥

Woman hangs herself in Korean reality television show
한국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성 목매 죽다
BBC, 6 March 2014

A woman taking part in a popular South Korean reality television show has been found dead in a bathroom on the set.
한국의 인기 있는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여성이 촬영장 안의 화장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The police said she appeared to have hanged herself with the cord of a hairdryer.
경찰은 이 여성이 헤어 드라이어 전기코드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uth Korean media have raised questions about alleged bullying and humiliation during filming of the match-making show.
한국언론은 이 짝짓기 쇼를 촬영하는 중 협박과 굴욕의 사례 등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The producer expressed remorse at the death but denied that the woman had been put under too much pressure.
제작자는 이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했으나 이 여성이 지나친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The programme called “Jjak”, which means partner, features seven men and five women contestants who compete for dates in a guesthouse, known as “Lovetown”, which is fitted with cameras in all rooms except the bathroom.
이 프로그램은 애인을 의미하는 “짝”이라는 이름의 프로로서 일곱 남성과 다섯 여성이 화장실만 빼고는 모든 방에 카메라가 설치된 “애정촌”이라는 이름의 숙박시설에 머물며 데이트를 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South Korean newspapers say the show has a reputation for creating emotional tension and that contestants are required to eat meals alone when rejected by their dates.
한국신문들은 이 쇼가 정서적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참가자들은 데이트를 거절 당하면 혼자 밥을 먹도록 요구된다고 보도한다.

Producers questioned
제작진 조사받다

Police said the 29-year-old woman, identified only by her surname Jeon, had left a note saying that her life was full of trauma and she wanted to end it.
경찰은 전 씨라는 성으로만 확인된 29세의 이 여성이 자신의 인생이 트라우마로 가득찼고 이를 끝내고 싶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말했다.

She was reported to have told her mother by phone that she could not live in the country if the programme was aired.
그녀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면 이 나라에서 살수 없다고 전화로 어머니에게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 police have been interviewing the producers and other participants to try to find a possible reason for the suicide.
경찰은 자살의 이유를 찾기 위해 제작진과 다른 참가자들을 질문하고 있다.

The national broadcaster, SBS, withdrew the latest edition of the show from broadcast after Miss Jeon was found dead.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SBS는 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이 쇼의 최근편의 방송을 취소했다.

South Korea has the highest suicide rate in the developed world. The latest government statistics indicate that the rate has tripled in the last two decades to 28 people per 100,000.
한국은 선진국에서 최고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통계는 자살률이 지난 이십년 동안 십만명당 28명으로 세배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다음은 <뉴스프로> 르몽드 기사 번역 전문
번역 및 감수 : Sang-Phil JEONG

Une candidate de télé-réalité se suicide en Corée du Sud
한국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참가자 자살하다
Le Monde.fr avec AFP, 06.03.2014

Une chaîne de télévision sud-coréenne s’est retrouvée jeudi 6 mars sous le feu des critiques après le suicide d’une jeune femme sur le tournage d’une émission de télé-réalité accusée d’humilier les candidats.
한국의 한 방송사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 중 여성 참가자가 모욕을 당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 방송사가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Chun, 29 ans, s’est pendue avec le fil d’alimentation d’un sèche-cheveux dans un hôtel de l’île de Jeju, où se déroule le tournage de l’émission « Jjak » (« Le Partenaire »), produite pour la chaîne SBS.
전모(29세) 씨는 SBS가 제작하는 프로그램 <짝> 촬영이 진행 중이던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드라이기의 전깃줄에 목을 매 숨졌다.

Reclus une semaine durant dans l’hôtel, baptisé « Cité de l’amour », dix hommes et dix femmes traversent diverses épreuves censées leur permettre de choisir le partenaire idéal. Diffusée depuis 2011, l’émission plonge les candidats dans des états d’émotion extrêmes, les obligeant par exemple à manger seuls, sous l’œil des caméras, s’ils sont éconduits.
방송에서는 열명의 남성과 열명의 여성이 일명 ‘연애촌’이라 불리는 호텔에 들어가 일주일 간 외부와 차단된 채 이상적인 짝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펼친다. 2011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을 감정의 극한으로 몰고 간다. 예를 들어 이성에게 퇴짜를 맞았을 때 카메라 앞에서 홀로 밥을 먹게 두는 식이다.

La jeune femme a laissé une lettre dans laquelle elle exprime sa volonté d’en finir. Sa mère a confié au quotidien JoongAng Ilbo que, lors de leur dernière conversation téléphonique, Chun disait ne plus pouvoir vivre en Corée du Sud si l’émission était diffusée. Selon des amis cités par le journal, elle accusait les producteurs de vouloir lui coller l’image d’une jeune femme impopulaire et « sombre ». Ils tournent « beaucoup de scènes de moi seule (…) pour mieux attirer l’attention sur les couples formés », se désole-t-elle dans un SMS envoyé à des amis.
자살한 젊은 여성은 삶을 끝내야 했던 이유가 적힌 편지를 남겼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 전씨가 방송이 나가면 한국에서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신문이 인용한 전씨 친구들 말에 따르면 전씨는 제작진이 그녀에게서 인기 없고 “우울한” 모습의 이미지를 담기 위해 졸졸 따라다녔다고 했다. 제작진은 “나 혼자 있는 모습을 주로 찍었다 (…) 이뤄진 커플들을 더 부각하기 위해서였다”고 전씨는 친구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적었다.

DIFFUSION ANNULÉE
방송이 취소되다

« Tragédie dans la Cité de l’amour », titrait jeudi le quotidien Dong-A Ilbo, qui a publié les témoignages d’anciens participants témoignant de vexations incessantes. SBS a annulé la diffusion de l’émission prévue mercredi et a présenté des excuses publiques aux téléspectateurs ainsi qu’à la famille de Chun.
“애정촌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동아일보>는 이전 출연자들이 얼마나 모욕을 당했는지는 대한 증언을 모아 보도했다. SBS는 수요일로 예정됐던 방송을 취소하고, 전씨 가족을 포함한 시청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La télévision sud-coréenne foisonne d’émissions de ce genre. Dans l’un de ces programmes parmi les plus populaires, deux femmes s’affrontent sans merci dans l’espoir de décrocher la timbale : des opérations de chirurgie esthétique de la tête au pied.
한국에는 최근 이런 장르의 프로그램이 급증하는 추세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에서는, 두 여성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성형수술이라는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일념 하나로 인정사정 없이 맞붙기도 한다.

La Corée du Sud affiche le taux de suicide le plus élevé de l’Organisation de coopération et de développement économiques (OCDE), avec 33,5 cas pour 100 000 habitants en 2010, soit 50 suicides par jour.
한국의 자살률은 2010년 현재 인구 10만명당 33.5명으로(하루 50명 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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