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짝> 재수사 돌입.. “추측 자제” 당부

촬영 시스템 문제 수면위로.. 일부 네티즌 ‘폐지’ 주장

SBS 프로그램 <짝>의 제주도 특집 편에서 여성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재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특집 편 녹화를 마친 여성 출연자 전 모씨(29)가 지난 5일 오전 1시 30분께 촬영지인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사건과 관련, 관할서인 서귀포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경찰은 고인이 된 전모씨와 관련, 녹화장 분위기에 대한 지인의 주장 등이 제기되면서 재수사를 결정했다.

앞서 <짝>의 제주도 특집 편 녹화를 마친 여성 출연자 전씨는 지난 5일 오전 1시 30분께 촬영지였던 펜션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계자는 “고인의 지인 등이 추가로 주장들을 하면서 경찰이 재수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머투>에 말했다.

재수사명령은 검찰지휘권으로 이번 경찰의 재수사는 미처 챙기지 못한 테이프에 대한 추가 수사적 의미가 강하다.

지난 5일 오후 서귀포경찰서는 고인과 관련, 고인이 생전 녹화 당시 나눈 지인과의 휴대전화 문자 및 SNS 상에서 회자된 내용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며, 정확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나치게 과장된 추측은 자제해달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뇌**)은 “사랑도 착취와 경쟁으로 보는 자본주의 상품에 찌든 저질 프로는 진작에 폐지됐었어야 함”(뇌**)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노을**)은 “폐지가 답이다. 언젠가 불미스런 일이 발생 될 거라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출연자와 모든 제작진들 다 조사해라”(도라**), “철저한 수사 바랍니다”(던진***), “내가 예상했던 이 프로의 폐단이 죽음까지 내몰고 인간시장을 만들고.. 그걸 즐기던 인간들에게 경종을!”(어*), “앞으로 방송을 재개해도 안 볼 듯.. 혐오스럽다”(도**), “애초에 이런 작품은 없었어야 한다. 상품 쯤으로 생각하는 인간들..”(한**), “이제 방송도 성을 매체로 상품화로 포장하는 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 냄새 풍기는 따뜻한 방송이 되길 바라네요”(배고***)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경향신문>은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의 사건을 계기로 출연자들에게 지나친 압박감을 주는 프로그램 촬영 시스템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에 <짝>에 출연했던 한 여성은 생활공간인 ‘애정촌’을 영화 <트루먼 쇼>에 비유했다. 그는 “애정촌에서의 생활은 흡사 <트루먼 쇼>와 같다. 잠자는 방에도, 거실에도 모두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카메라도 함께 움직인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 카메라가 없는 곳은 없으며, 화장실 이외에 카메라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경향>에 말했다.

<경향>에 따르면, <짝> 출연자들은 출연에 앞서 녹화되는 모든 내용을 방송해도 좋다는 동의서를 작성한다. 애정촌 생활 수칙인 ‘짝 12강령’에는 “애정촌의 생활은 모두 촬영되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가감없이 방송한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맘에 드는 이성에게 구애를 하다 실패해 심적 고통을 겪더라도 이를 혼자서 풀어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방송에 익숙지 않은 일반인들은 방송에 노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짝>은 사람의 감정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라 출연자들은 일종의 ‘감정노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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