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재검표 청원, 민주당 귀막지 말고 응답해야”

“오작동 알면서 수개표 안하면 두고두고 더 큰 부담될 것”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자료사진). ⓒ 이석현 의원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자료사진). ⓒ 이석현 의원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18대 대선 수개표 재검표 청원’과 관련 10일 “대한문과 당사에서 소리치는 민주시민의 소리에 언제까지나 귀 막고 있을 수는 없다”고 민주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초상집에서 이웃 사람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작 상주가 울지 않으면 뒷말이 없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수개표로 하는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며 “다음 아고라에 23만 명이 서명했고 그 대표들이 당에 찾아와서 재검표 청원서를 내고 농성을 했다, 지난 토요일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대한문 앞에서 3,000명이 모여서 촛불집회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자개표기로도 불리는 투표분리기는 개표 당시 더러 오류가 발생했다”며 “1번 후보의 100장 묶음 속에 2번 후보의 표가 섞여 있는 것을 참관인이 우연히 발견하고 시정한 곳이 있다. 선관위도 기계가 민감해서 이런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제는 대부분의 개표참관인들이 투표기 분류기계가 완전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기계가 분류한 100장 묶음 속에 다른 표가 섞여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 안 한 참관인이 많은 것”이라고 수개표 재검표 요구가 나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만일 1번 표 백장묶음에 2번 표 두 장이 끼어있는 것을 바로 잡으면 4%의 차이가 난다”며 “전국단위의 선거에서 이런 분류기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재검표를 요구하려면 당선무효소송을 내야 하기 때문에 당에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기계의 오작동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수개표를 안 하고 넘어가는 것은 두고두고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제 조치할 수 있는 시한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한나라당이 요구해서 재검표를 했듯이 재검표 청원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가 응답해야 할 때”라고 당의 조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석현 의원의 발언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닌 개인의견이고, 이 건과 관련해 현재 행안위 차원에서 검증과 청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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