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폭력과 싸우는 ‘용감한’ 영화들

이상호·문성근·김두식 <용감한 영화, 폭력을 묻다> 특강

자본·표준·국가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다룬 영화 3편을 관객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노무현 시민학교’는 우리 일상에 숨겨진 폭력의 문제를 짚어보고 공동체 복원이란 가치를 위해 <용감한 영화, 폭력을 묻다>라는 다큐멘터리 특강을 연다.

3월 19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강좌에서는 최근 개봉된 다큐멘터리 화제작 <탐욕의 제국>, <마이 플레이스>, <논픽션 다이어리> 3편을 상영하고, 명사와 감독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 노무현재단
ⓒ 노무현재단

3월 19일에 열리는 첫 강의는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글로벌 일등기업, 국민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의 감춰진 진실인 삼성반도체 공장 산업재해를 생생하게 다룬 <탐욕의 제국>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상영 후에는 ‘삼성 X파일’ 등 탐사보도로 잘 알려진 이상호(전 MBC 기자) ‘go발뉴스’ 기자가 자본의 폭력을 주제로 홍리경 감독과 함께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예고편만 보면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만 보이는 <마이 플레이스>는 3월 26일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가족애를 다루면서도 그 이면에 흐르는 비혼모, 역이민, 민주화운동이라는 다양한 문제를 껴안고 살아가는 가족의 자전적 이야기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박문칠 감독은 7년간 촬영을 통해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두의 보편적 이야기로 재탄생 시켰다.

특히 이날은 <마이 플레이스> 주인공 가족의 ‘숨은 인물’이기도 한 영화배우 문성근은 영화의 중요한 배경인 1970년대 한국정치 상황과 박문칠 감독 가족의 상황을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의 마지막 날인 4월 3일에는 1990년대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지만 지금은 잊힌 사건들을 다룬 <논픽션 다이어리>가 종로구 시네코드 선재에서 상영된다. 영화는 당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지존파사건부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5·18주모자 처벌문제 등을 종교, 정치,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접근하며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논픽션 이야기를 품은 우리 사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은 <다른 길이 있다>, <욕망해도 괜찮아>, <불편해도 괜찮아>, <헌법의 풍경> 등의 책을 통해 한국 사법부와 종교의 일그러진 초상을 비판하고 국가권력과 인권, 평화의 문제를 줄곧 성찰해온 경북대 김두식 교수가 참석해 ‘국가의 폭력’을 이야기한다.

이번 특강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앞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탐욕의 제국>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과 관객인기상을 수상했고, 현재 스위스 니옹에서 열리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비젼 뒤 릴’ 경쟁부문에 진출해 있다.

<마이 플레이스>는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인디다큐페스티벌 관객상을 받았으며, <논픽션 다이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에 이어 최근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서 최고 아시아영화에 선사되는 넥팩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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