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감독 “공중파 3사 영화프로그램서 방영 못해”
오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턱없이 부족한 스크린 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압설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배급사 OAL 측에 따르면 2월 4일 오후 롯데시네마는 전국 96개 상영관중 7개 극장에서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상영관은 서울, 인천, 일산, 부산, 대구, 포항, 청주 등에서 각각 1개씩이었다. 이후 상영관 수는 10개로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같은 날 개봉 예정인 헐리우드 영화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가 롯데시네마 62개 상영관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다.
특히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를 포함해 전주, 수원, 안양, 부천, 분당, 천안, 강원도 전체 지역이 빠져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OAL은 “대기업인 멀티플렉스가 아닌 개인 극장들이 전국적으로 약 20개의 극장을 배정한 것에 비하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외압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 아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급사 측은 또한 “개봉 비용 12억 원에 포탈사이트 검색순위 1위, 동영상 조회수 1위, 예매사이트 차트 1위, 개봉작 영화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에 대한 믿기 힘든 현실”이라면서 “온라인을 통해 <또 하나의 약속> 단체관람 및 상영관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봉 이후라도 예매율을 통해 우리 지역 상영관을 확보하자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와 CJ CGV는 현재 수십 개의 스크린을 놓고 배급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상영관 수는 자체 프로그램팀 기준에 의해 결정한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압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외압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catsfilm) “<또 하나의 약속>은 결국 공중파 3사의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방영되지 못했습니다. 이 작은 영화 소개하는 일이 그리 두려운가요? 하지만 개봉관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 하나의 가족>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전날 예매가 가능했던 상영관에서 예매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sha****) 4일 “메가박스 수원 영통점은 어제까지만 해도 6일자 예매를 받았는데 오늘은 사라져 버렸다”며 “미리 예매하신 분들도 많은데 이럴 수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joo****) “메가박스 광주 충장점 단체관람 하기로 했는데 어제까지 홈피에 있던 상영시간표가 없어졌다”며 “메가박스 측에선 배급사와 협의 중이라고만 하는데 어떻게 된 건지 아시나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상영관 수를 두고 외압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개봉관이 생겼다 사라지고 있다. 대기업의 외압설로 예매율 1위의 영화가 개봉관이 줄어드는 이변을 일어나고 있다.”(@@suh****), “내일모레 개봉한다고 해서 예매하려고 했는데 개봉관이 얼마 안 된다. 모든cgv에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보러 가는데 왕복2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보고야만다”(@nap****), “<또 하나의 약속> 좀 보게 충청지역 극장 좀 열어주세요. 제발”(@BUP****)이라며 SNS 상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故황유미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는 딸의 죽음에 삼성의 책임이 있음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 아버지 황상기 씨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황 씨는 오랜 싸움 끝에 2011년 서울행정법원을 통해 故 황유미 씨의 산재를 인정받았고,이후 다른 삼성 백혈병 노동자들에 대한 산재신청도 받아들여졌다. 이는 세계 최초로 이뤄진 직업병 관련 소송의 승소판결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