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기사삭제 요구’ 금품 제공 논란

“금전·광고로 언론 입 막는 폐단 아직도”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려는 언론사를 상대로 금품을 제공해 파문이 예상된다.

24일 <아시아뉴스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설 명절을 앞두고 고속도로의 실태와 현황에 대한 기획기사를 시리즈 형식으로 보도해왔다.

<아시아통신>은 네 번째 기획으로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들의 식품관리 상태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고 행담도휴게소와 서산휴게소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실태를 확인, 21일 오전 행담도휴게소의 실태를 보도했다.

이틀 뒤인 23일에는 서산 휴게소에서 유통기한이 5시간가량 지난 김밥이 매장에 방치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던 중 양 휴게소 책임자들은 지난 22일 오후 아시아통신 편집국 측과 미팅을 요구하며 찾아왔다. 이들은 미팅자리에서 편집국 관계자에게 앞서 보도된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구를 했고, 23일 보도될 서산휴게소 관련 기사도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아시아통신>에 따르면, 행담도휴게소 책임자는 “이미 기사가 나갔으니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며 “기사를 오늘(22일)중으로 내려달라”고 부탁했고, 서산휴게소 책임자도 “기사가 보도되면 직원들이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앞으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할 테니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문제는 양 휴게소의 책임자들의 다음 행동이었다. 미팅을 마치고 이들은 각각 수백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아시아통신 관계자에게 건넨 것이다.

ⓒ <아시아뉴스통신> 기사 캡쳐
ⓒ <아시아뉴스통신> 기사 캡쳐

<아시아통신>은 기사를 통해 “기업들이 지적된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금품을 통해 언론의 보도를 막으려는 조취를 취했다”며 “(금품을 동원해) ‘언론 입 막기 식 폐단’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통신>의 지적대로 기업체가 언론을 상대로 금전이나 광고를 빌미로 기사를 거래한 것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go발뉴스’는 파리크라상(이하 SPC)의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의혹’, ‘매출기록 삭제 논란’ 등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SPC 관계자는 ‘go발뉴스’ 측에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는 조건으로 광고를 주겠다는 요청을 최소한 2차례 해왔었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지난해 4월 25일자 <파리크라상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돈벌이 과징금>이 보도된 직후 SPC 측은 ‘go발뉴스’측에 “기사가 아프다, 광고를 집행할 테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제의했다.

하지만 ‘go발뉴스’측은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 이에 응하지 않았다.

당시 ‘go발뉴스’ 관계자는 “매체의 영향력과 광고효과에 따른 순수한 광고제의는 대환영”이라면서도 “어려운 살림살이 탓에 내일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지는 않겠다”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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