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고교인 경기도 파주 운정고등학교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자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운정고교는 2일 오전 역사, 사회과 교사 등 5명으로 구성된 교과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정고는 8종의 한국사 교과서 중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7종 가운데 하나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순덕 운정고 교감은 “어제(1일) 전화로 학교운영위원장과 어머니회 회장으로부터 한국사 교과서 채택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을 전해 들었다”며 “아침에 부장회의를 거쳐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재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의 이 같은 결정에 김금석 운정고 학부모운영위원장은 “반대 여론이 많고 문제점이 대두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학교 측이 철회한 것에 대해 찬성한다”며 “교과 선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 학교 측이 사과하고 수정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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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른 지역 교학사 채택학교 학부모들은 다들 자식들 미래에 대해서는 별 걱정 없나보네?”(헐**), “잘못했다가도 이렇게 소통해서 시정하면 되는 것이다. 원칙을 내세우며 끝까지 잘못 없다고 우겨대는 것이 문제이지”(븅*), “우리 학생들 아직 살아 있습니다. 감히 어떻게 썩어빠진 교과서로 역사를 배울 수 있겠습니까?”(ksl**), “다행입니다. 저도 파주 시민으로서 파주의 대표적 명문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고등학교에서 어처구니없는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하길래 항의전화하려고 했습니다”(황*),

“애초에 선정을 잘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잘못된 선정을 바로잡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역사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ze**), “9개 학교도 그렇게 될 것”(유**), “전국에 10개학교 학생들은 무슨 죄인가요?”(러**), “사립이 아닌 공립고등학교에 당초 일제미화 교과서가 채택되었다는 자체가 충격입니다”(러**)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운정고는 지난달 27일 교과선정위원회와 30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도내 공립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채택률이 1%도 안 되는 교학사교과서 선정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우려가 커지며 논란을 빚었다.

한편, 운정고등학교에 이어 성남 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 결정 백지화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영덕여고는 2일 오후 3시 긴급 교과협의회를 개최,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을 철회하고 다른 7종의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연합>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