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기홍, 임수경 의원이 관동(關東·간토)대지진 학살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의원과 임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동선 간토유족 대표, ‘1923 간토한일재일 시민연대’,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 ⓒ 민주당 임수경 의원 블로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 보상과 함께 “일본 정부에 간토 조선인 학살사건에 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야 하고, 우리 정부가 ‘한일공식조사단’을 일본에 제안해 빠른 시일 내에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올해로 9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사건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이들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어 간접적으로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도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철저한 진상규명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너무도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함께 요구하며 “더 이상 진상규명 작업을 민간 차원의 조사에만 맡길 수는 없다. 정부는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및 자료를 바탕으로 범정부차원의 진상규명 작업에 나서야 하며, 일본 측에도 공식적으로 사죄 및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정부가 이번에 밝혀진 피살자 290명의 신원정보를 유족에게 즉시 공개해 유족이 피해보상 등의 권리를 적극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희생자 유족찾기에 나설 것도 함께 주문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 정부의 기록물관리 소홀과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며 “우리 정부 또한 무참히 학살된 동포들의 기록을 손에 쥐고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대사관 이사 과정에서 이런 서류가 우연히 공개됐다는 것을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도 “대한민국 정부는 간토 대지진 학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일본 측과 논의한 내용 일체를 투명하게 공개 할 것”과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 나서며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사죄 및 배상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1923년 중의원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답변한 사실을 근거로 “당시 조사 결과를 밝힐 것을 촉구하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을 즉시 중단해 억울하게 학살당한 재일조선인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