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선수단 격려금으로 이건희‧천신일 금메달 선물?

前 레슬링협회장 ‘거액 지원에 고마움 표시도 못하나?’

김혜진 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이 코치와 선수들에게 지급돼야 할 런던올림픽 선전 격려금 수천만원으로 순금 메달 3개를 제작해 이건희 회장, 박연차 회장, 천신일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혜진 전 대한레슬링협회장
김혜진 전 대한레슬링협회장

14일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김혜진 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이 지난해 런던올림픽 끝난 직후 삼성생명이 코치와 선수들의 격려금으로 전달한 1억 중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주장했다.

코치와 선수들에게 전달돼야 할 격려금을 협회 회장이 사적으로 사용했다면 이는 횡령죄에 해당한다. 최근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 의원이 레슬링협회로부터 입수한 ‘2012년 런던올림픽 격려금 지급현황’을 보면, 김 전 회장은 삼성생명으로부터 받은 격려금 1억원 가운데 2880만원을 공제한 뒤 6900여만원만 코치와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이렇게 조성한 돈에 협회 예산 500여만원을 보탠 3350만원으로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똑같이 본 뜬 순금 메달 3개(총 120돈)를 만들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천신일 회장에게 각각 1개씩 전달키로 하고, 일단 3개 모두를 천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이 전달된 시기는 지난해 11월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천 회장이 병보석으로 풀려나 병원에 있던 때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마다 관행적으로 스폰서들에게 메달을 선물했다”며 “협회에 거액의 돈을 지원해줬는데 그 정도 고마움 표시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횡령 의혹을 제기한 박 의원은 “땀 흘린 선수들의 올림픽 격려금 마저 횡령해서 개인 연임 로비로 사용했다면 도덕적 지탄 정도가 아니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당장 레슬링 전 협회장을 검찰에 고발조치하고 횡령된 자금의 사용처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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