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朴․정홍원, 국민기만…위원회, 원점 재검토 해야”
중립성 논란을 빚어온 장승필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 위원장이 4대강사업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설계업체의 사외이사를 맡아온 사실이 알려지자 12일 위원장 및 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에 따르면, 장 위원장이 사외이사를 지낸 4대강 사업 설계업체 ‘유신코퍼레이션’은 한강 6공구와 낙동강 32공구 등의 공사 설계에 참여했으며 현재 입찰 담합 의혹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 위원장은 지난 2007년 3월23일 유신코퍼레이션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유신코퍼레이션이 4대강 사업 용역을 수주한 2009년에도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해 중립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일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 MB정부의 토목정책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논란이 뜨거웠던 ‘4대강사업’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진행될 사업이었으며, 누군가는 해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 시기를 조금 앞당겼을 뿐”이라며 MB와 4대강사업을 적극 옹호했다.
하지만 정홍원 총리는 야당과 환경단체의 ‘4대강 전도사’란 지적에도 지난 6일 장 위원장 등 15명으로 4대강 정부조사단 구성을 강행했고, 당시 국무총리실은 “4대강 사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인사를 제외하고 중립적 인사로만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위원장에 임명된 지 불과 엿새 만에 장 위원장이 스스로 사퇴하는 일이 벌어져 새정부 초 일었던 인사검증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기춘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45차 고위정책회의에서 “(4대강)위원회 구성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면서 “또한 중립성 확보를 위해 야당과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뜻이든 총리의 독단이든 중립성을 훼손하고 국민을 기만한 이번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