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 ‘히틀러 영화 패러디’ 화제

SNS ‘댓글이 먼저다’ 등 각종 패러디 ‘봇물’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제기를 ‘흑색선전’으로 역공하고 있는 가운데 SNS에서는 각종 패러디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슈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1945년 4월 아돌프 히틀러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독일 영화 ‘몰락’이 이번에도 사용됐다.

‘국정원 부정선거 히틀러 패러디’란 제목의 영상물로 ‘국정원 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히틀러 캠프 진영의 상황을 패러디한 것이다.

캠프 참모가 “국정원 부정사건 사태가 발생했다. 문재인 TV에서 생중계 보도했고 논란이 각종 웹사이트에서 빠르게 확산되어 퍼져나가고 있다”고 보고하자 히틀러는 “일단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 일반인이라고 쉴드를 쳐봐”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부하직원은 “이미 직원은 신원조회상 국정원 직원이 맞는 것이 확인 됐다”고 보고했다. 앞서 11일 저녁 경찰과 중앙선관위는 국정원 직원이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대량으로 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국정원 직원(28‧여)의 역삼동 오피스텔에 출동했다. 당시 경찰의 ‘국정원 직원이냐’는 질문에 해당 요원은 아니라고 부정했으나 국정원의 공식 보도자료로 국정원 직원임이 확인됐었다.

패러디에서 히틀러는 “인혁당, 정수장학회만 빼면 구설수에도 안 오르고 잘 지내왔잖아”라며 “독재자의 딸 소리를 들으며 이제 대통령 후보로 올랐더니 공무원 신분으로 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나 올리고”라며 호통을 쳤다.

또 히틀러는 “이미 국정원 직원 70명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이 네거티브라고 해명하면 납득이 되겠냐”며 “20대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했으면 꼬리자르기라도 할텐데”라고 대응 태도를 질책했다. 히틀러는 “사사오입 부정선거로 4.19 혁명 당한걸 보고도 대응을 이딴 식으로밖에 못해!”라고 비난했다.

이때 밖에서 듣고 있던 한 직원이 두려움에 떨며 훌쩍이자 옆에 있던 동료 직원이 “괜찮아, 조중동이 소설 써줄 거야”라고 위로하는 등의 장면이 담겨 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대북 정보를 실패한 국정원을 비꼬는 패러디도 만들어졌다. 키보드를 들고 있는 요원들의 모습을 합성한 ‘국정원의 초강력 최신형 무기’와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는데도 댓글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댓글이 먼저다’ 등이다.

이와 관련 1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논란이 된 국정원 직원 김씨는 하루 중 20여시간을 오피스텔에 머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김씨 오피스텔의 폐쇄회로(CC)TV와 차량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처럼 김씨 차량이 오피스텔을 떠나 있던 시간이 하루 중 3~4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씨가 하루 20여시간을 오피스텔에 머물며 업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경향>은 전했다.

속이 훤히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를 받은 일부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 트위터
속이 훤히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를 받은 일부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 트위터
네티즌들이 이번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각종 패러디를 만들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번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각종 패러디를 만들고 있다.

<경향>의 김용민 화백은 이날 시사만평에서 “도대체 정보기관은 어디서 뭘 하는 거야”는 질문에 “몰라서 물어?”라고 대답하며 댓글달기에 열중하는 국정원 직원을 그렸다.

13일자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의 ‘국정원 사태’ 관련 만평. ⓒ <경향> 트위터
13일자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의 ‘국정원 사태’ 관련 만평. ⓒ <경향> 트위터

촌철살인 패러디 어록들도 이어졌다.

‘bulk*****’은 “인민군이 전방 초소 노크하고, 로켓이 남한 하늘을 가로질러가도 국정원은 아가씨 앞세워 악플놀이만 즐기고, 대통령은 일만 터지면 지하벙커로 숨어들고”라고 꼬집었고 ‘gug***’은 “28살 소녀가장과 동갑인 오피스텔서 못 나오는 ‘아가씨’가 ‘사실상’ 국정원장 인거야? 20층 높이 로켓 세우고 발사하는 걸 모르게? 고추장 만드는 청정원 만큼이라도 도움 되봐라. 국정원”이라고 힐난했다.

‘시사IN’ 고재열 기자(@dogsul)는 “이정현 공보단장 말대로... 여직원 사생활 보호하다 북한 로켓 발사 정보를 놓친 국정원의 수준 높은 인권의식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비꼬았다.

고 기자는 “(트윗 종합) 북한 : 로켓이 먼저다 / 국정원 : 악플이 먼저다 / 국정원 직원 : 사생활이 먼저다 / 경찰 : 노크가 먼저다 / MB : 벙커가 먼저다 / 김성주 : 대출이 먼저다 / 국민 : 투표가 먼저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 “국정원 출신의 여자 607호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빨간 옷을 입는 여자1호를 보호하고 남자 2호를 비방하다가 남자2호의 측근들에게 발각되자 업무매뉴얼대로 시간을 끌고 자료를 삭제했다. 짝짝짝!”(joh*****), “요즘처럼 연하남이 상한가를 치는 시기에 국정원 ‘오빠’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 전국 교회오빠 합동연합”(tiny******), “간첩신고는 인터넷으로.. 선거법 위반은 가까운 국정원을 찾으세요. 단. 오빠가 오기 전에는 문이 안 열릴 수 있습니다”(sout****) 등의 패러디가 이어졌다.

13일 <한겨레>에 따르면 ‘국정원 댓글 공작’ 의혹은 지난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도 제기됐다.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12일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에서 최재성 의원이 국정원 3차장에게 ‘3차장 산하의 심리전단을 확대해 국내 활동을 담당하는 ‘국내심리전단’을 신설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당시 3차장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정보위에서 거론된 내용을 모두 확인해주기는 곤란하다”면서도 관련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정보위에서 국내심리전단 요원들의 역할이 ‘인터넷 댓글 달기’였는지를 질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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