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주적 유산, 아직도 근절되지 못해”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 통신>이 지난 23일 포토뉴스로 청계광장의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 모습을 전 세계에 타전한 데 이어, 독일의 소리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 이하 DW)도 대한민국의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DW’는 23일 “대한민국 국민들은(국정원의)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시위를 하고 있다(South Koreans protest alleged election interference)”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규탄 시위 상황을 전하며 “국정원의 선거개입 혐의에 대한 국정조사가 파행으로 치닫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드디어 완전히 성숙되기를 바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 기사원문 보러가기)
‘DW’는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정보원들을 동원해 인터넷 상에 당시 여당의 후보로서 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를 지지하고, 진보측의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종북이라고 비난하는 수천개의 댓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DW’는 해당기사에서 “원래 국정원은 아주 분명히 비정치적 기관으로 만들어졌으며, 국정원 직원들은 정치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국정조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선서를 거부해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고 전하면서 지난 8월 15일 경찰의 물대포 발사 후 이틀 뒤에는 전국적으로 약 10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DW’ 또 “박근혜씨는 올해 2월에 한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 대통령 당선 이전에 발생했기 때문에, 박근혜씨는 그에 대해 책임이 없고 스캔들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 의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책임회피성 발언들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위기 상황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반민주적인 유산이 아직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고는 “지난 20년 이상 민주 정부가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는 여러 면에서 여전히 완전히 성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씨와 정부가 민주적 방법으로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확실한 태도를 지니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학과 김수진 교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3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사태 규탄 촛불집회를 2장의 포토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이 국정원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했다고 타전했다. (기사 번역-‘정상추’ 네트워크 소속 Og 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