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3·15 발언, 대국민 흑색선동…지난 대선 가장 깨끗해”

野 “국정원 개혁운동, 지금부터 시작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3·15 부정선거 발언에 대해 “대국민 흑색선동을 한 것”이라며 맹비난한 가운데, 민주당이 “거짓이 장막이 걷히지 않는 한 민주당은 결코 천막을 거두지 않겠다”는 강한 뜻을 내비쳤다.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마무리 됐지만 여야 격돌 양상은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1960년 자행된 3·15 부정선거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될 정도로 부인할 수 없는 불법선거였지만 지난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 선거였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민주당 소속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4·19 혁명을 촉발시킨 3·15 부정선거를 반면교사로 삼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국정조사가 종료된 것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무 것도 없는 의혹에 불과한 사건”이라며 “대선을 부정선거에 비교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을 모독하고 대선 불복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며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최경환)'
ⓒ'페이스북(최경환)'

그는 이어 “정국을 또다시 혼란에 빠뜨리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댓글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3·15 부정선거 운운하며 대통령의 하야로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대선 한풀이’이고, 국민의 선택을 우습게 아는 독불장군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 전면전을 예고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은 이제 본격 시작일 뿐”이라며 “청와대의 침묵의 커튼과 새누리당의 거짓의 장막이 걷히지 않는 한 민주당은 결코 진실의 천막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3·15 부정선거 때처럼 큰 문제가 날 수 있으니 해결하자는 건설적 제안을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대선 불복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유인 작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미 문재인 전 후보가 대선에 승복했고 많은 국민과 SNS상에서 ‘민주당이 왜 부정선거라고 말하지 않느냐 대선 불복하지 않느냐’는 말을 해오지만 민주당은 그러한 것에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말트집 잡지 말고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으로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훼손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길은 오직 국정원 대선개입의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과 경찰·검찰이 닷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도록 엄격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세워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대선의 정당성,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제대로 인정받는 길이다”라고 밝히며 대통령의 답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는 오후 5시30분 민주당의 4차 국민보고대회가 열리고, 7시부터는 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제9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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