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수사팀’서 운동권 출신 검사 ‘배제’ 논란

SNS “반독재성향이 이념편향적이면 나머지는 독재에 찬성?”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특별수사팀에 학생운동권 출신인 진모 검사가 수사팀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정치권과 보수단체로부터 이념 논란이 제기된 진 검사를 최근 수사팀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청
ⓒ 검찰청

진 검사의 이념에 대한 논란은 지난 6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진 검사가) 서울대 법대 92학번으로 지난 1996년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PD(민중·민주)계열 출신 인물”이라며 수사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김 의원은 이어 진 검사가 국가보안법 철폐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진보단체인 ‘사회진보연대’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학생 때의 활동일 뿐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해 왔다. 진보단체 활동 이력도 “회원으로 활동한 게 아니라 후원금만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과 보수단체들은 진 검사의 수사팀 배제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공세를 취했고 검찰이 결국 이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보수단체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야전군’(의장 지만원)은 진 검사를 공무원법과 검찰청법을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도 ‘뉴스1’에 “정치권과 보수단체의 공세에 검찰이 부담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진 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진 검사의 수사팀 배제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독재를 하려니 독재와 싸웠단 검사는 두렵겠지”(@hee****), “반독재성향이 이념편향적이라 제외? 그럼 나머지 수사팀들은 독재에 찬성한다 이건가?”(@CBa****), “이대로 5년만 지나면 이 땅의 지배층이 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스펙이 ‘일베’와 ‘신뉴라이트’라는 완장이 될 것 같다는”(@sjy***)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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