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국 봉사활동을 위해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함께 태국을 방문한 육군사관학교(육사) 생도 중 일부가 숙소를 무단이탈, 마사지 업소 등에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19일 육사는 3학년에 재학 중인 생도 9명에 대해 공무출장 중 지시 불이행 혐의로 자체 조사를 거쳐 퇴교 조치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육사의 이같은 결정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학교장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육군사관학교

육군 등에 따르면 육사 생도 173명은 7박8일 일정으로 8월 5일부터 12일까지 태국 깐자나부리와 방콕을 방문하는 ‘2013년도 태국 전사연구·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전 참전 용사촌 람인트라 지역을 방문해 집수리와 식목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8∼9일 이틀간 한 후 9일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의 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어 오후 8시부터 호텔 내 휴식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생도 중 9명이 규정을 어기고 각각 4명, 5명씩 짝지어 숙소를 이탈했다. 이들은 시내 근처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고 마사지 업소에 들렀다가 순찰 중이던 훈육장교에게 적발됐다.

이들은 학교 조사에서 “시장을 구경하고 전통 마사지를 받았을 뿐”이라며 불미스런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생도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육사생도 왜 이러나?”(@kon****), “놀러간 것도 아니고 봉사 가서 할 짓이냐. 마사지?”(@has****), “태국 가니 연예병사로 착각?”(@Blac****)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육사는 지난 5월 22일 학교 축제 기간에도 지도교수가 주관한 전공학과 점심식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신 후 만취한 남자 생도가 2학년 여자 생도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후 육사는 신임 교장을 위원장으로 한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관생도 인성교육과 교수 및 훈육요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기강 해이, 지도관리 부실 등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