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입대할 때 왜 운거임?…연예인 이전에 군인”
국방부가 연예병사 제도가 시행되는 17년 동안 소속 장병들에게 전시임무조차 제대로 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경향신문>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박홍근 의원실은 “1996년 12월 국방부가 군사기 진작 등을 목적으로 도입한 국방홍보지원대원 제도의 폐지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연예병사들은 지금까지 전시임무도 분장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시임무는 전쟁이 발생하면 해당 부대나 개인에게 내려지는 임무수행에 관한 지침이다.
박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연예홍보병사 근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예병사들은 모든 군인에게 지급되는 전시임무 매뉴얼인 전시임무카드를 보급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부여되는 별도의 전시임무 또한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초훈련인 사격훈련의 경우, 연2회 이상 반드시 실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예병사들이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병사들은 전역 때까지 총을 단 한 차례도 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박 의원실은 설명했다.
박홍근 의원은 “국방부의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 대해 일부에서는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그러나 군인의 기본 임무수행조차 하지 않으면서 사병들의 위화감만 조성하는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주장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트위터리언(@mos*****)은 “이는 바깥세상에서 특별한 계층으로 대우받던 사람들을 군인이라는 신분에 맞는 정신교육 없이 재주만 써먹기 위해 연예병사란 이름으로 임무에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연예인이기 이전에 군인이라는 자각을 가슴 속에 새겼어야 했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트위터리언들은 “도대체 부대와 병사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한심하다 못해 한숨이 나옵니다”(@de*****), “연예인이라고 해주세요. 병사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조차 거북스럽습니다”(@kds****), “연예병사 사격도 안했어? 군인이 사격도 안했다니. 생각해보니 웃기네. 연예병사 애들 입대 할 때 왜 운거야?”(@rh*****)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8일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