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외신 모음’ 급확산…진중권 “궤변까지 국제망신”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타임> 표지모델 제목 논란과 관련 8일 “새누리당이 strong man의 해석에 어려움을 겪자, 타임지의 인터넷판에서는 친히 ‘dictator’로 표현을 바꾸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unheim)에서 “이 분들,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해야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새누리당에서 ‘strong man’이 ‘독재자’가 아니라고 궤변을 늘어놓은 모양이군요”라며 “르몽드에 이어 타임지까지... 하여튼 국제적 망신입니다”라고 혀를 찼다.
앞서 <타임>은 17일 발행되는 아시아판에서 박근혜 후보를 표지모델로 “독재자의 딸(The Strongman's Daughter)”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타임>은 제목에는 “strongman”이라고 썼지만 본문 커버스토리 분석기사에는 “dictator”란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표지 제목에서 그간 외신들이 많이 썼던 ‘dictator's daughter’ 대신 ‘strongman's Daughter’을 사용해 해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은 해당기사를 “강력한 지도자의 딸: 역사의 후예”라는 제목으로 커버스토리에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타임>은 7일 밤 인터넷판 제목을 “The Dictator's Daughter”로 바꿔 매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영어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strongman’은 ‘강력한 군사력을 동원한 독재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북한의 김정일 등을 예로 꼽고 있다.
앞서 <타임>은 2월 27일치에서 북한의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표지모델로 다뤘었다. 당시 “핵 보유국의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 속을 알 수 없는 북한의 김정은”이란 제목을 달았다.
그간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즈, 르몽드, 미국 AP통신사, 프랑스 AFP 통신사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은 박근혜 후보를 소개할 때 ‘독재자(dictator's daughter)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표현해왔다.
한편 지상파 방송과 일부 신문들은 ‘독재자의 딸’로 규정된 것을 쏙 뺀 채 세계적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의 표지모델로 나왔다고 자랑스럽게 보도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해외 언론들의 계속되는 보도와 맞물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해외언론사 독재자의 딸 보도 모음’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며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