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 항의방문 청원경찰 폭행…민주 “정쟁에 눈멀어 ‘정치추태’”

네티즌 “MB‧국정원도 항의방문 하면 진정성 믿겠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등이 잇따른 공사현장 사고로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을 규탄하는 서한을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당 관계자가 시의 청원경찰을 폭행했다. 폭행당한 청원경찰은 손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2일 오전 10시 30분께 새누리당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과 김용태·이노근·김현숙·박인숙·이완영 의원 등 50여명은 서울시청 로비에서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장 매몰사고와 방화대교 진입도로 상판 붕괴사고의 책임이 박원순 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행정부시장이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박원순 시장 본인이 정치시장으로서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며 박 시장을 비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외부 활동으로 자리를 비운 박원순 시장 대신 김병하 행정2부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이 국회의원과 시의원, 취재진 모두를 들여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서울시 측이 이를 거부하자 집단으로 시장 집무실에 올라가려 했다.

서울시 측은 최소 인원만 항의서한을 전달해 달라며 집무실로 연결된 승강기를 막아섰고 이들을 막으려는 10여명의 청원 경찰과 몸싸움이 일었다.

민주당 김현미의원이 올린 트위터 글 ⓒ'트위터'
민주당 김현미의원이 올린 트위터 글 ⓒ'트위터'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청원경찰의 멱살을 잡고 손으로 목을 쥐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청원경찰 한 명은 손이 찢어져 피를 흘리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시의원과 김 의원 보좌관으로 보이는 2명이 오른쪽 출입문을 가로막고 버티고 서 있던 청원경찰 조장 장모씨(48)를 벽쪽으로 밀쳤고 장씨는 오른손 손바닥을 다쳐 피를 흘렸다. 장씨는 근처 병원으로 가 응급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향>은 김 의원이 이날 오후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와 “청원경찰이 막아서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폭행을 한 것은 아니다”며 “손을 다쳐서 피가 났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시청 난입을 막던 청원경찰에게 폭행을 하는 등 있어서는 안될 일을 저질렀다”며 “서울시청을 정치추태로 더럽히고 폭력사태로 사태 수습을 더 어렵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정쟁에 눈이 멀고 지방선거를 향한 야욕에 사로잡힌 새누리당은 이번 폭력사태와 정치추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참 용감하다”며 조롱과 비난 섞인 글들을 게시했다. 이들은 “MB에게도, 국정원에도 그렇게 항의방문하시면 당신들의 진정성을 믿겠습니다”(Hype******), “가관이구만. 지들이 얼마나 지지받는다고 행패를 부리나. 폭행으로 구속하고 의원직 박탈해라”(무*), “자기들 잘못엔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사과도 없더니 정략적인 쇼 하네”(바*),

“민주당에서 이렇게 했으면 완전 난리나겠지. 깡패라고 고발하고 사퇴하라고 빨갱이라고 하겠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겠다”(자**), “국정원 댓글녀 인권이 그렇게도 중요하다는 인간들아 청원경찰 인권은 없냐?”(아름다***) 등의 분노 글들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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