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친노‧친박 강제당론…국정원 사태 본질 ‘호도’

SNS “安, 정체가 궁금” vs “묵은 체증 내려가는 기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월 대선 예비 후보 사퇴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안 의원은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와 이른바 ‘안철수 당’ 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안 의원은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과 악의 대결로 생각해 상대를 처단해야하는 악으로 규정하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친노와 친박 진영에 대해 “중간층이나 반대층에 대한 설득 없이, 소수 열성 지지자들 그룹이나 자기 기반만을 위해 정치를 양극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 안철수 의원 트위터
안철수 무소속 의원 ⓒ 안철수 의원 트위터

이어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논란에서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으로 치닫는 것도 친노, 친박 등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안 의원은 “양 쪽이 강제당론에 따라서 국익에 손해되는 행동을 했다”며 “정치가 해서는 안 될 일을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이 정치가 바뀌기를 바라는 열망을 왜 갖는지 알 것 같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정상회담 대화록과 관련한 공방도 문제의 본질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인데 어느새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했나 안 했나에 이어 사초 분실로까지 논란이 됐다”며 “국회는 국가 망신, 우리나라 외교에 장기적으로도 치명적 손해인 결정을 아예 동조해서 전체투표로 통과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신당 문제에서는 민주당과의 연대에 조건을 달았다. 안 의원은 “(기존) 정치 문화가 바뀐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정당 시스템이 제일 바람직하다. 형식적인 당의 수는 중요치 않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당분간 ‘제3세력’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그는 정치권이 영남과 호남에서 일당 독재 체제인 현실을 언급하고, “한 정당이 장기 집권하는 구조가 깨져 건강한 경쟁 관계가 형성되는데 공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철수 당’은 없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의원은 “안철수 (개인)당으로 가면 안 된다는 건 한국 정치사가 증명한다”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분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다. 결정은 나도 N분의 1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제3세력화에 대해서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향후 정해진 정치 일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지금 사람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미 어느 정도 정치 세력화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안 의원의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with****’는 “비판적 성찰 따윈 찾아볼 수 없고 저쪽에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은 역사적 결단을 한 거라니. 그릇이 참 작다”라며 안 의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json*****’은 “지겹네요. 현 상황에서 누가 비상식적인지. 정말 모르고 양비론인가? 이 상황을 이해하는 관점과 그런 판단의 기준이 궁금하네요. 진짜로 당신의 정체가 궁금하네요”라는 의견을 게시하기도 했다.

반면, ‘@jhso****’는 “인터뷰한 기사를 보니 다시 한 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안철수 의원님 격하게 응원합니다”라며 안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고, ‘@Pet****’는 “안철수 의원, 중앙일보 인터뷰 너무너무 속시원했네요. 그 동안 다 알고 있던 사안이지만 뉴스를 띄엄띄엄 보시는 분들은 잘 몰랐던 내용이었지 싶은데...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입니다”라고 반겼다.

이밖에도 “중앙일보와 인터뷰? 참 지지리도 못났다!”(@nic******), “중앙은 안철수를 통해 현 시국을 친노 vs 친박 프레임에 가두고 싶은 것임. 그렇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의 국기문란 불법행위 보다 단일화 떡밥을 강조한 것임”(@oo****)이라는 등의 의견들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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