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60주년, 서울광장에 퍼진 ‘평화’의 울림

초스도프스키 “핵무기 강대국 미국, 누가 더 위협인가”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해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자리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연인에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됐다.

27일 서울광장. ‘평화바캉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개성공단입주기업들과 함께하는 시민평화마당’ 1부 바자회 행사와 ‘전쟁 대신 평화를, 평화에 기회를’이라는 2부 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국정원 규탄’ 대규모 촛불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8시까지 계속됐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개성공단입주기업들과 시민들이 주관하는 바자회는 의류, 화장품, 중고서적, 가구도구 등 다양한 물품이 판매됐다.

특히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전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아이들은 엄마아빠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관람했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사진전을 관람하는 동안 과거를 회상하며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한반도평화연석회의 반전평화국민행동,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공동주최로 진행된 2부 행사는 각 당의 의원들이 단상위로 올라와 정전 60주년을 기리는 연설을 해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들을 못보고 살고 있다”며 “더 이상 정전협정하지 말고 평화협정 맺어 이산가족이 만나고 남북의 힘을 모아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 때도 NLL 지킨다고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냐. 우리 젊은이들 목숨 잃지 말게 하자고 서해평화협력지대 만들자고 한 것 가지고 요즘에 말이 많다”며 새누리당의 NLL 물타기를 비판했다.

통진당 김재연 의원은 “지난 4월 한반도는 하루하루 전쟁의 일촉즉발 속에서 보내야 했다”며 “우리는 그 시간들을 보내며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절감함과 동시에 평화체제의 절박함을 다시금 깊이 새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은 <빈곤의 세계화>의 저자인 캐나다 오타와대 미셀 초스도프스키 교수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의 진보적 인사 57명도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외쳤다. 이들은 이 행사가 끝난 후 8시부터 진행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에도 함께 했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초스도프스키 교수는 단상에 올라 “미국은 정전협정을 위반해 북한을 겨냥할 수 있는 핵무기를 반세기 동안 배치해왔다. 북한을 겨냥할 수 있는 5112기의 핵무기와 1645기의 전략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 중 과연 누가 진짜 위협인가”라고 꼬집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한국전쟁 3년에 걸쳐 한반도 인구의 20%가 죽었으며,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의 모든 마을이 불타 사라졌다”며 6.25 전쟁의 참상을 강조했다.

행사의 마무리 시점인 8시 무렵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 후에 시작하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대국민 집회를 참여하기 위해 모두 함께 촛불을 밝혔다.

올해 들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던 남북 간의 상황을 고려한 탓인지 시민들은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 등 평화체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