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이유 사전중계 전격 불허… 새노조 “당장 해명하라”
KBS가 새누리당의 불참을 이유로 대선후보 토론방송 응원전 생중계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오후 8시 MBC 방송국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KBS 선거방송기획단은 이번 대선에서 열리는 최초의 토론 임을 감안해 시작 전인 7시 45분부터 15분간 중계차를 연결한 현장 생방송을 편성했다.
하지만 오후 2시 40분경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대선 때마다 방송국 정문 입구에 각 후보들의 대형 유세차가 동원되고 지지자들이 과한 응원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소음피해를 입혀왔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선대위에서는 일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편성은 전격 취소됐다. 당시 중계차도 현장에 대기 중이었고, 패널도 섭외가 된 상태였다.
김무성 선대본부장의 브리핑 이후 KBS 이화섭 보도본부장은 “방송국 앞에서 중계를 하는데, 민주당 지지자만 와 있는 상황이면 불공정하다고 판단된다”며 응원전 중계 취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 선거방송기획단은 “새누리당의 사정이지 그것까지 우리가 고려할 필요 없다”며 “중계 과정에 상황 설명을 해주면 된다”고 2차례나 의사 표명을 했으나 무산됐다.
KBS 박인섭 선거방송기획단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준비를 다 해놓은 상황이어서 만일 뒷그림에 문제가 있다면 안 찍고, MC만 잡으면 된다”고 말했으나 “'MC만 잡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KBS 새노조는 블로그를 통해 “KBS가 방송을 준비했다가 새누리당이 참여를 안 한다는 이유로 아예 무산시켜버렸다”며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길환영 사장은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히 해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