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 공개…“DJ‧盧 비판, MB 옹호”
국가정보원이 지난 2009년 1월 MBC 노조 등 언론노조 총파업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에 ‘안티 MBC’ 카페를 직접 개설해 비판글을 올리는 등 야당을 비난하고 MB 정권을 옹호하는 글을 게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실은 27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안티 MBC’ 카페 개설자가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진 의원 측은 “범죄일람표에서 제시된 ‘안티 MBC’ 카페의 정치개입 게시물을 실제로 카페 개설자 아이디로 올라온 게시물과 대조했을 때 정확히 일치했다”며 “국정원 직원이 ‘안티 MBC’ 카페를 개설해 정치개입 게시물을 다량으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의원 측은 “카페회원 ‘Incr*****’, ‘Gia**’ 이 올린 각각 107개, 45개의 정치개입 글이 범죄일람표에서 제시된 글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또 카페 개설자인 ‘Kko******’은 다른 두 회원의 글과 같은 내용의 글을 대부분 중복 게시해 직원 또는 보조요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kko******’은 안티 MBC 카페에 3245개의 글을 올렸으며 대부분이 국내정치 개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Incr*****’, ‘Gia**’ 역시 각각 107건, 45건의 정치개입 관련 글을 올렸고 개설자는 대선이 임박한 지난 해 11월 27일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Incr*****’은 2009년 8월 2일부터 2010년 5월 26일까지 활동했다. 특히 ‘Gia**’는 ‘Incr*****’의 활동이 멈춘 날인 5월 26일부터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들이 올린 글의 대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 4대강 등 정책 지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 MBC 노조 비판 등 당시 정권에 유리한 내용이었다.
이들은 “민주당 거리투쟁 北이 응원에 나서”, “저소득층 일수록 지지 높아.. MB는 서민의 대통령?”, “DJ, 현충원에 묻힐 자격 있나?”, “김, 노 정권은 역시 퇴보시대”, “‘국정원 마녀사냥’ 즐기는 민주당, 그만 좀 하시지?” 등의 글들을 집중적으로 게시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 측은 “초기에는 MBC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여론공작으로 개설했지만 이후 글을 대중적으로 알리거나 홍보하기보다는 국정원 주요 정치개입 관련 글을 올려놓은 저장소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범죄일람표에 적시된 대선개입 행위들은 현재까지 인터넷에 흔적이 모두 남아있는 것들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검찰이 찾아낸 ‘국정원 인터넷 공작’ 2120페이지 전문 공개를 자사 홈페이지에 열람할 수 있도록 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정원의 댓글 등을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 나르며 조직적인 정치 개입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