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尹정부 관료 누구도 못 믿어…민주당, 내란진압 역풍 걱정 말고 국민 믿고 나가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선별 임명한 이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전원이 사의를 표하고 나섰다.
1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실은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을 두고 일각에서 최상목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데 따른 항의의 표시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전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직후에도 한 대행에 사의를 표하는 등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책임 차원이라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앞서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후 대통령실은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일부 국무위원과 국무회의 참석자들도 국무회의 뒤 간담회에서 최 대행에 “왜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리느냐”, “탄핵 소추를 한 국회가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이 공정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대행이 모두발언을 통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밝힌 뒤 비공개회의가 시작되자 한 국무위원은 “여야가 헌법재판관 임명에 정말 합의를 했느냐”고 반문했고, 다른 참석자는 “이런 식이면 저도 그만두겠다”며 직접 사표를 꺼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참석자는 “한 총리도 내리지 못한 결정을 최 대행이 내릴 수 있느냐”며 “한 총리가 탄핵 심판에서 승소해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전원 崔대행에 사의 표명…헌법재판관 임명 항의성”이란 제목의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는 “윤석열 바로 옆에서 내란도 막지 못한 자들이 무슨 낯짝으로 헌법이 정한 절차에 대해 항의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헌법과 국민이 아니라 끝까지 내란수괴에만 충성하는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 참모라니, 참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관련해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관료는 누구든 믿을 수가 없다. 윤석열 밑에 들어가 일을 한 것만 보아도 정신이 똑바로 박혔다고 볼 수가 없다”며 “내란수괴에 도움을 주는 행위를 하면 내란범으로 보고 바로 탄핵해야 한다”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 그는 “윤석열 정부의 장관들은 내란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내란이면 자신도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며 “이런 자들에게 행정부를 맡기고서 내란을 신속히 진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이 난리통에서 살아야 하느냐. 서민들 다 죽고 나서 내란을 끝낼 것이냐”고 성토하고는 “더불어민주당은 행사 가능한 권력을 아끼지 말라. 역풍은 없다. 내란 진압에 역풍을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며 “국민을 믿고 밀고 나가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