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9% “尹대통령 직접 ‘김건희 명품백 수수’ 입장 밝혀야”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작 피해 상인들은 만나지도 않고 현장을 떠난 데 대해 야당은 “국민의 아픔은 윤석열-한동훈 정치쇼를 위한 무대와 소품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쇼가 급했다지만,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된 서천특화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어떻게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추운 날씨와 거센 눈발에도 대통령을 기다린 피해 상인들을 만나 따뜻한 위로 한마디 건넬 시간이 없었나”라고 따져 묻고는 “정말 매정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실은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나온 150여 명의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라고 밝혔다”고 짚고는 “사실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안내로 상가동 1층에서 피해 상인 대표들을 만나 화재로 인한 고충과 정부에 대한 요청사항을 들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피해 상인들이 기다리고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주민들로 가득 차 경호상의 문제로 이동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절규하는 피해 국민들 앞에서 일종의 정치쇼를 한 점에 대해선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서천 시장 사건은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정말 온갖 문제들이 거기에 다 녹아들어있다”면서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 고위 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개입, 정치 중립 의무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연 국민을 이 나라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본인들의 지위를 지배자로 생각하는 것인지, 대리인으로 생각하는 것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 사건”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봉합쇼 정도가 아니라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헌법의 원칙이 지켜지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해 “뇌물을 받았으면 수사를 받고,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를 받고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는 특검을 거부하고 수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건희 씨 ‘명품백 수수’ 논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도에 따르면, YTN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한 문제들에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하는지 물은 결과 6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고, 여당 지지층에서도 ‘입장 표명해야’ 46%, ‘불필요’ 47%로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