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없는 수사 스타검사 尹, 영부인 특검 막으려 당지도부와 상의? 왜 모순 만들어내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건희 특검’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시점을 이달 말로 최대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는 “다들 미쳤냐”며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으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SNS에 “與, ‘김건희 특검’ 때문에 공관위 미루나…주도권 뺏긴 尹”이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선거는 안중에도 없나? 김건희 여사 특검 때문에 총선 앞두고 공관위 구성도 늦추고 총선 준비를 모두 늦춘다? 진짜 하루빨리 공천해서 뛰게 만들어도 부족할 수도권은 다 포기하고 선거 한 달 전에 공천해도 되는 영남 공천만 고민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대통령의 부탁은 부적절하다”며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현재까지의 공식입장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이다. 그렇다면 여론의 70%가량이 원하는 특검을 받아서 민주당의 무리를 증명하는 것은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된다. 정권을 가리지 않고 성역없는 수사를 한 스타검사 이력으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삼는 대통령이 영부인의 특검을 막는 것을 당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모순을 왜 만들어내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그리고 대통령의 부탁의 부적절성을 차지하고 보면 대통령의 내밀한 요청을 이렇게 언론에 공개해서 대통령과의 주도권 싸움을 했으니, 이제 대통령과 당과의 소통은 끊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개인의 것이 아니고 그를 보호하는 당의 문제라고 공세하기 위해 ‘이재명 방탄’ 소리를 외치던 추억이 있으시다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이 행사되었을 때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되느냐”며 “당에는 거부권이 아니라 민주당이 전략을 짠다면 ‘재의결을 하지 않는 여당’에게 국민의 비난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여론 딱 7년 전 이맘때 있었던 탄핵 표결 때 안 겪어 봤느냐”고 되짚고는 “굳이 이걸 또 찍어 먹어 보겠다는 이유가 뭔가.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간신배들의 조언을 따라 표결로 승부 보지 않고, 당내의 화합을 이끌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겸허하게 민심을 따르고 대통령으로서의 당내 일방주의를 반성하자는 말을 하지 못했던 그 과오를 지금 와서 되풀이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