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권고에도 ‘윤핵관’ 장제원, 지역구 사수?

인요한 “혁신안에 역행하는 사람 있어…장제원도 잘 결정할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 험지 출마 관련 당 일각의 반발에 대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 관련기사: 인요한 “지도부·중진·尹측근,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 강력 요구”

인 위원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안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냥 우유를 마실래, 매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역행하는 사람이 최근 4200여 명이 운집한 행사에 참석한 장제원 의원이냐’는 질문에 “제가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면서 “그분을 한 명을 찍어서 말한 것도 아니”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장 의원이 포함되느냐’고 묻자, 그는 “자꾸 날 보고 누구를 지명하라고 그러는데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 또 ‘경남·경북’ 얘기는 이미 했고, 그 다음에 ‘지도부’,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얘기”라며 “같이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하라, 이런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가 될 만한 사람들, 여기(수도권) 와서 정말 당에서 얼굴이 잘 알려져 있고, 또 굉장히 능력 있고 (그런 사람)”이라고 험지 출마 대상자의 조건을 다시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장 의원은 인지도가 엄청 높지 않나’라고 되물었고, 인 위원장은 “그렇죠. 그렇죠”라고 하면서 “그분도 잘 결정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 장제원 국회 과방위원장(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장제원 국회 과방위원장(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원조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수천 명이 모인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참석하고 관련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세를 과시했다.

또 12일에는 SNS에 “교육부 하반기 특별교부금 57억6800만 원을 확보했다”고 적고는 “올 한해 사상구는 교육환경 개선에 큰 성과를 거뒀다. 아이들이 사상에서 유아교육에서 고등학교 교육까지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3일 국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장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 함양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지역구민들에게 지역에서 계획돼 있는 사업들을 설명하면서 “부산 사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 의원은 “그동안 우리 사상구민의 사랑을 받고 3선이 됐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해서 예산과 사업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듭 “지금까지 지역에서 저를 성장시켜주셨기 때문에 지역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은 “장 의원 발언에 대해 참석자들은 ‘지역을 위해서 계속 봉사해 달라’고 하는 등 뜨겁게 호응했다는 후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인요한, 보고 있나? ‘윤핵관’ 장제원 4200명 산악회 대대적 세 과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권에서는 인 위원장의 쇄신 행보 배경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요한 위원장이 연일 ‘윤핵관 불출마론’을 띄우는데, 결국 그 말은, 누군가 현재 ‘윤핵관’ 자리를 꿰차려고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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