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검찰단에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28일 오후 변호인과 함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故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가운데,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한 진술서에 윤석열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대령의 진술서에는 지난 7월31일 오후 박 대령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나눈 대화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

국방부로부터 “경찰에 이첩하는 사건서류를 보내라”, “혐의자와 혐의내용을 다 빼라, 업무상과실치사혐의 죄목을 빼라” 등의 요구를 받은 박 대령이 이후 김계환 사령관의 호출을 받고 사령관실로 올라간 자리에서 윤 대통령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박 대령이 “도대체 국방부에서 왜 그러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윤 대통령을 지칭)주재 회의 도중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어 “정말 VIP가 맞습니까?”라고 재확인했고, 이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했다는 게 박 대령의 주장이다.

오마이는 “박 대령의 진술을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7월30일 오후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언론브리핑 자료를 확보했고, 다음날 오전 열린 대통령 주재 비공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 영상 캡처>

관련해 군인권센터는 “(국정조사가 열려) 박 대령이 국회에 출석해 누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줘야 한다”며 “빠른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이 문제를 소상하게 알리고, 여당이 국정조사를 거부하면 특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청원’에 5만 명이 동의하면서 해당 안건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에 배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