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콘서트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컨텐전시 플랜(비상계획)이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야당도 “K팝 돌려막기가 국가 위기대응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준비 부실과 무능한 운영으로 잼버리대회가 파행을 거듭했는데 자화자찬이나 하고 있다니, 정부의 현실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태풍 카눈에 의한 비상 대피' 브리핑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참가자들의 조기 퇴영이 결정된 지난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상황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주는 시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이번 잼버리 사태가) 2030년 유치를 희망하는 부산 엑스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부산 엑스포 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지금의 위기 대응을 통해서 우리나라 역량을 세계에 잘 보여줄 것”이라고 강변했다.

▲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 무대에 잔디 보호용 패드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박성준 대변인은 “정부가 K팝 스타를 동원해 콘서트를 연다고 해서 실추된 국격이 회복되겠냐”며 “K팝 스타를 앞세워 눈 가리고 아웅 하겠다는 이런 발상이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한심한 대응 능력을 보여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떻게 정부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대한민국의 위기대응 능력이 한순간에 바닥까지 추락했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정부가 ‘4% 불만족 답변’으로 잼버리 참사를 부정하며, 되지도 않는 말로 자화자찬해도 전 세계 누구도 그 말을 믿을 사람은 없다.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경고하고는 “윤석열 정부가 준비 부실과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바꾸려는 자세를 보일 때 유종의 미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전했다.